프로젝터 시장에서 디지털 라이트 프로세싱(DLP) 방식이 급부상하고 있다. 무게 2㎏대의 작고 가벼운 모델을 중심으로 업무용 제품의 출하가 급신장하고 있는 한편 리어프로젝션(배면투사) 영역에서도 차세대 대화면 디지털TV로 개발되는 등 위상이 한층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DLP는 미국 텍사스 인스트루먼츠(TI)가 개발한 표시소자 「디지털 마이크로미러 디바이스(DMD)」로 형성한 반도체소자를 이용하는 영상표시 기술로 거울의 반사원리를 이용해 투사하기 때문에 빛의 이용효율이 높을 뿐 아니라 광원을 뒷면에서 투사하는 투과형 액정방식보다 고휘도를 실현할 수 있다. 게다가 모든 제어를 디지털방식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해상도에서 액정방식을 앞지르고, 단판 구조여서 소형화에도 유리하다.
이같은 특성을 무기로 지난 96년 프로젝터로 본격 상품화되기 시작한 이후 매년 출하대수가 배증하는 기세로 급성장하면서 기반을 넓혀가고 있다. TI에 따르면 세계 프로젝터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지난해는 20%, 올해는 30%를 웃돌고, 내년에는 50%에 육박해 브라운관 방식이나 액정방식 제품을 능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DLP의 이같은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는 곳은 일본 제조업체로 생산대수나 금액 모두에서 유럽과 북미 세력을 압도하고 있다. 특히 플러스와 NEC는 액정방식보다 많은 소형·경량 모델을 시장에 투입해 DLP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또 DLP를 채용하려는 업체들도 늘고 있는데, 올 들어서는 마쓰시타전기산업과 샤프 등이 신규 참여했다. 게다가 미쓰비시와 히타치제작소는 액정에 비해 동영상 표현이 우수하다는 점을 주목, DLP를 이용해 고선명(HD)TV 대응 디지털TV를 개발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미국에서는 실험적으로 대형 DLP 장치를 사용해 영화 「스타워즈 에피소드1」이 상영되고 있다.
그러나 DLP 시장 확대에도 걸림돌은 있다. 가장 큰 문제는 DLP의 핵심인 DMD 칩이 비싸 액정방식 제품 수준으로 가격을 낮추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이 칩의 공급·제조업체가 TI로 한정돼 있는 것이 이유다. 특히 올 들어서는 칩 공급부족 사태까지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TI가 제2의 제조업체를 등장시킬지가 주목되는데, 이와 관련해 TI측은 「장래에는 가능할 것」이라고 밝혀 당분간은 현행 체제를 유지할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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