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이 목마는 고대 그리스와 터키 서쪽에 위치한 트로이 간의 10년 전쟁에서 목마(木馬)의 계략을 펼쳐 트로이를 낙성시킨 영웅 서사시로 유명하다. 이 전쟁은 트로이의 왕자인 파리스가 스파르타 왕비 헬레네를 잡아가자 그녀를 구출하기 위해 수만 명의 그리스 연합군이 원정을 떠나면서 비롯됐다.
10년간의 장기전에도 아무런 성과 없이 허송세월만 보내던 중에 지장(智將) 오디세우스가 전쟁에 패한 듯 목마를 남겨두고 후퇴하자 트로이군은 목마를 성안으로 끌어들여와 축제를 벌였으나 결국 목마 안에 숨어 있던 복병에 의해 철옹성이 무너지게 됐다는 내용이다. 이 전쟁 내용을 담은 서사시는 19세기까지 허구로 취급되기도 했지만 1930년 고고학자인 칼 블레겐이 트로이 유적을 재조사하면서 트로이 목마를 발견하고 전쟁의 사실성을 입증하기도 했다.
최근 인터넷에도 트로이 목마와 같은 해킹 프로그램이 떠돌고 있어 IT업계는 물론 전산시스템 운용자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연례 데프콘 콘퍼런스에서 해커들은 「죽은 암소의 예찬」이란 인터넷을 겨냥한 새로운 해킹 프로그램을 발표했는데 이 프로그램은 그것 자체로는 아무런 위험이 없지만 트로이 목마와 같은 복병이 숨어 있어 시스템 정보를 인터넷을 통해 해커에게 제공해 준다는 것이다.
따라서 아무 것도 모른 채 이 프로그램이 탑재돼 실행되면 해당 컴퓨터시스템의 ID와 패스워드 같은 정보가 원격지에 있는 해커에게 보내지고, 이를 악용한 해커들은 다른 컴퓨터시스템을 자기집 드나들 듯이 자유롭게 해킹을 할 수 있게 된다.
이 프로그램의 작동 원리는 원격제어 프로그램과 비슷한 방식으로 자동으로 데이터를 훔치고, 또 다른 제3의 장소에서 사용자를 모니터링까지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아주 은밀하게 활동하도록 만들어져 찾아내기가 매우 힘들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컴퓨터 전문가들은 이에 대한 대처방안으로 인터넷에서 떠도는 무명 프로그램의 사용을 자제하고, 시스템 보안 소프트웨어를 자주 실행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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