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오라클과 전사적자원관리(ERP)사업을 같이 하겠다』는 컨설팅·시스템통합(SI)업체들의 발길이 최근 부쩍 잦아져 한국오라클의 ERP사업에 청신호를 보내고 있다.
한국오라클(대표 강병제)은 최근 자사의 ERP제품을 전담하는 팀을 새로 구성하거나 인력을 보강한 업체가 언스트영컨설팅·아서앤더슨·KPMG·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앤더슨컨설팅·삼일회계법인·삼정컨설팅·농심데이타 등 10여개사에 이른다고 밝혔다.
또 한국능률협회를 비롯해 제일씨앤씨·효성데이타·한국후지쯔·한진정보통신·교보정보통신·코오롱정보통신·삼성SDS·새롬정보서비스·우연정보·쌍용정보통신 등도 한국오라클과 ERP 협력관계를 적극 검토중이다.
이들 업체 가운데 상당수는 이미 한국오라클과 협력관계를 맺은 상태이나 대체로 명목상으로만 그치고 실제 ERP 프로젝트에서 다른 회사의 제품을 갖고 영업하는 데 주력해왔다.
오라클 인력을 많이 보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오라클 제품을 갖고 프로젝트를 수주할 경우 돌아올 실익이 적다는 이유에서다. 또 오라클의 ERP사업이 생각보다 부진했던 점도 한 이유다.
그런데 컨설팅업체와 SI업체들이 전담조직 신설 및 인력확충의 부담을 안겨주는 오라클과의 협력에 다시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한 것이다.
이같은 태도변화는 한국오라클의 ERP 프로젝트가 앞으로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한국오라클이 한국통신·포항제철 등 대형 프로젝트를 잇따라 수주한 것이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와 때맞춰 한국오라클은 최근 협력사에 대한 이익을 최대한 보장하는 ERP사업 협력사 프로그램을 내놓았다. 컨설팅부문을 보유한 한국오라클을 협력사라기보다는 경쟁사로 여겨왔던 컨설팅 및 SI업체를 안심시키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한국오라클에 대한 컨설팅·SI업체들의 협력 강화 움직임만을 놓고 한국오라클이 앞으로 국내 ERP시장에서 성공할 것이라고 섣불리 예측할 수는 없다.
SAP코리아를 비롯한 경쟁사들도 협력사에 대한 지원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며 무엇보다 한국오라클 자체가 프로젝트를 활발하게 수주해야 협력사들과의 제휴도 계속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한국오라클은 그동안 협력사라기보다는 경쟁사에 가까웠던 컨설팅·SI업체들이 자사를 보는 눈길이 달라진 것 자체만으로도 크게 고무된 눈치다.
한국오라클은 그동안 ERP사업이 부진했던 것은 단지 지원군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여기고 있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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