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는 미국 휴렛패커드(HP)와 컴팩컴퓨터, 두 대형 컴퓨터회사의 구원투수로 우여곡절 끝에 칼리 피오리나와 마이클 카펠라스가 떠올랐다. 컴팩컴퓨터는 지난달 22일 이사회를 열고 마이클 카펠라스(44) 운영담당 경영자(COO)를 승진시켜 사장 및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했다. 지난 4월말 에커드 파이퍼 전 사장이 경영부진으로 쫓겨난 뒤 3개월 동안 비어 있던 최고경영자 자리가 주인을 찾은 것이다.
이에 앞서 HP는 루이 플랫 현 CEO의 후임으로 루슨트테크놀로지스 글로벌서비스 부문의 사장인 칼리 피오리나(44)를 영입했다. 피오리나는 오는 12월 HP의 새로운 여(女)선장으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카펠라스 컴팩컴퓨터 신임 CEO는 오라클 수석 부사장과 소프트웨어 회사인 SAP아메리카의 공급망관리 이사 등을 거쳐 올해 6월 컴팩의 COO로 임명돼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결정으로 조직을 역동적으로 운영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또 피오리나 HP 신임 CEO는 지난해 「포천」지가 선정한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기업인으로, 지난 96년 미국 최대 전화회사 AT&T에서 분리된 루슨트에 근무하면서 200억 달러 이상의 매출(전체의 60%)을 올리는 사업부문을 맡아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이런 때문인지 지난달말 두 사람의 영입은 전세계 언론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10여일이 지난 지금, 세계의 관심은 이들이 여러 회사에서 일하며 발휘해온 개인적 능력이 아니라 쇠락의 길로 들어선 HP와 컴팩컴퓨터가 이번 CEO 영입으로 회생의 길로 들어설 수 있을 것인가에 모아지고 있다.
두 사람 모두 CEO 임명을 받은 직후 『이른 시일 안에 최강의 경영진을 구성, 세계 정보기술(IT)분야의 선두기업으로 복귀하겠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과연 이들이 빈사상태에 빠진 HP와 컴팩컴퓨터를 인터넷시대에 걸맞은 IT기업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을 것인가.
아무튼 두 기업은 새로운 CEO를 맞아 강도높은 구조조정이 단행되면서 이전에 볼 수 없던 역동적인 움직임을 보여줄 것임은 틀림없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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