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ITS산업 현황과 전망 (2);각국의 실태

 지능형교통시스템(ITS)은 지난 80년대 후반부터 교통문제를 완화하는 수단 또는 전자통신 등 관련 첨단기술 발전의 촉매제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미국 정부는 최근 발표한 조사보고서에서 『향후 10년간 약 30% 증가할 도로교통 수요를 ITS구축과 병행하면 도로만 신설할 때보다 약 26% 정도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을 정도다. 이미 세계 각국은 ITS아메리카, 유럽교통통신실행협의회(ERTICO), 지능형차량도로교통협회(VERTIS) 등의 설립을 통해 ITS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

 ◇유럽 =ITS기술 개발의 중점을 운전자 안전, 자동운전, 교통정보제공, 자동차량 경로안내 등에 두고 있다. 지난 86년 자동차회사 중심으로 시작된 PROMTHEUS(Program for a European Traffic System with Highest Efficiency and Unprecedented Safety)와 유럽연합내 12개국이 공동으로 추진중인 각 10억달러 규모의 DRIVE(Dedicated Road Infrastructure for Vehicle safety in Europe) 등이 대표적인 개발 프로젝트다.

 EU국가들의 교통관련 계획은 각국의 운수성·도로청의 기본안을 바탕으로 이뤄지며 유럽 각국 운수성장관회의(ECMT)나 EU의 DG VⅡ(수송담당부), DG VⅢ(정보통신 담당부), ERTICO 등의 권고를 받아 수행한다. 유럽 각국의 지원으로 성립된 ERTICO는 유럽차원의 ITS실행전략을 개발하고 사안들을 조정하면서 각국의 투자, 기반구조구축, 재원마련 등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미국 =연방교통부(DOT)가 ITS사업 추진의 통일성·일관성·효율성 유지 및 연구개발에 대한 지원을 주도한다. 91년 육상수송효율화법(ISTEA)과 최근의 TEA21(21세기를 위한 교통형평법)을 토대로 통일된 ITS 평가기준 수립, 전략계획 집행 등에 나서고 있다. 이 기구는 산업계 연구개발비의 50∼80%를 지원한다.

 ITS산업계는 지난 90년 설립된 ITS아메리카(IVHS아메리카로 출범)를 통해 기본계획 작성, 시스템표준, 시험 및 시범운영점검, 지침마련, 법제정비, 정보교환 및 교육, 국제교류 등에 나서고 있다.

 정부도 올해부터 향후 6년간 이 분야에 12여억달러를 투입키로 했으며 2010년까지 교통관리센터에서 교통 및 도로상황 변화를 예측하는 내용의 「교통흐름 최적화」를 실현할 계획이다.

 대부분의 ITS사업은 대규모로 장기간에 걸쳐 이뤄지며 주 관심대상은 전자통행료자동징수시스템(ETCS)과 자동고속도로시스템 분야다.

 ◇일본 =지난 83년부터 건설성을 중심으로 ITS에 박차를 가해왔다. 정부가 연구개발비를 지원하고 산업계와 서비스업계가 역할을 분담하는 조직적·법적·제도적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94년 요코하마 ITS세계대회 이후 건설성·운수성·통산성·우정성·경시청 등 5개 정부부처와 민간기업·학계대표로 구성된 VERTIS를 설치해 ITS산업의 체계적 발전에 나섰다.

 통산성이 연구개발 및 기술발전을, 건설성이 인프라건설과 전자지도협회를, 경시청이 일본교통관리기술협회를, 우정성은 라디오주파수 할당과 방송체계연구개발센터를 각각 맡아 지원하고 있다.

 일본은 차량항법장치에서 앞서고 있으며 ETCS·첨단안전차량 분야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91년 시작한 VICS(Vehicle 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System)를 96년 완료하면서 일반운전자에게 교통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각종 ITS사업은 이동통신기술 발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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