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밀레니엄에 도전한다 (30);화이트정보통신

 「컴포넌트 소프트웨어(SW) 개발에 사운을 건다.」

 화이트정보통신(대표 김진유)은 국내에서 가장 취약한 분야 중 하나인 컴포넌트 SW 개발에 전력투구하고 있는 전문업체다. 컴포넌트 SW는 표준방법론에 입각해 만들어진 SW부품으로 마치 레고블록을 쌓듯이 업무용 애플리케이션을 조립하는 SW개발분야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미국에서는 이미 전사적자원관리(ERP)·개발툴 등의 분야에서 활발한 투자가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컴포넌트 SW가 객체지향기술을 기반으로 삼고 있어 만들기가 까다롭고 당장의 가시적인 성과가 나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어 대부분의 SW업체들이 매뉴얼 방식의 수공업적인 SW개발을 고수하고 있다. 최근 정부가 향후 5년간 900억원 가량을 투입해 컴포넌트 SW개발을 육성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일부 학교·연구소 이외에 상용화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주체들이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이런 가운데 화이트정보통신은 컴포넌트 SW가 21세기 SW개발 혁명을 몰고올 핵심기술이라고 보고 3년 전부터 장기적인 비전을 마련하고 컴포넌트 SW 전문업체로서의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화이트정보는 최근 「윈21」이라는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컴포넌트 SW개발을 위한 전략마련과 제품개발에 나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화이트정보통신은 컴포넌트 SW로 구성된 인사 패키지인 「화이트HMS」를 선보여 동부화재·LG캐피탈·현대증권 등에 공급했으며 앞으로 이를 인사·교육정보·채용·급여·복리후생 등의 컴포넌트로 다시 분화해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자사의 회계 패키지인 「화이트FMS」도 예산·자금·고정자산·재무회계·세무관리 등의 비즈니스 컴포넌트 모듈로 분리해 출시할 방침이다.

 또한 개발도구분야에서도 이 회사는 컴포넌트 개발방법론을 적용해 성과를 얻고 있다. 화이트정보통신은 지난해 말 컴포넌트의 초기 형태인 파워빌더용 클라스 라이브러리 「윈4클래스」를 출시해 6개월 만에 금융결제원·금호캐피탈·LGEDS·국세청·동부정보시스템 등 10여개 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했으며 최근에는 웹 애플리케이션을 효과적으로 개발·운영할 수 있는 「윈4웹」을 선보여 개발력을 높여가고 있다.

 올해 말께는 트랜잭션처리(TP) 모니터인 BEA 턱시도를 위한 「윈4T」, 자바를 위한 「윈4자바」 등을 지속적으로 내놓을 방침이다.

 이와 함께 화이트정보통신은 컴포넌트 SW개발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표준화와 업체간의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고, 연구소 및 대학교와의 연계는 물론 컴포넌트 SW개발 프레임워크인 「샌프란시스코」를 내놓고 있는 IBM사, 객체지향 모델링 툴 「로즈」를 공급하고 있는 래쇼널사 등과의 전략제휴도 적극 모색하고 있다.

 화이트정보는 현재 36명인 직원을 올해 말까지 최대 50명까지 늘릴 계획이며 자바·객체지향부문을 대폭 보강한다는 방침이다.

<김진유 사장 일문일답>

 -컴포넌트 SW분야 중 어떤 부문에 주력할 계획인가.

 ▲이미 표준화된 개발방법론이나 개발도구, 아키텍처 등의 원천기술에 투자할 계획은 없다. 요소기술부문은 전문업체와의 전략제휴를 통해 그대로 갖다 쓰는 대신 컴포넌트 기반의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시스템통합(SI)작업에 보다 주력할 방침이다. 현재 클라스 라이브러리 수준의 컴포넌트 기술을 앞으로 복합적인 기능을 갖춘 비즈니스용 컴포넌트로 확장시켜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해외시장 진출 등 향후 계획은.

 ▲파워빌더용 클라스 라이브러리인 「윈4클래스」에 대한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파워빌더 개발툴을 사용하는 고객들이 많은 만큼 잠재성이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미국을 비롯해 동남아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화이트정보통신의 장기적인 목표는 컴포넌트 SW개발이 활성화되는 2000년대에는 메이저 SW업체로 부상해 중소 벤처기업 성장의 전형적인 참조모델이 되는 것이다. 2003년께는 매출액 300억원, 경상이익 40%를 달성할 계획이며 그때쯤 코스닥 등록을 추진할 계획이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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