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전자
메커트로닉스기술 발전을 대변하고 있는 산업전자 분야는 그 어느 곳보다 IMF 외환위기의 영향을 많이 받은 분야 중 하나다. 제조업 중심인 국내 산업의 전후방 연계성을 고려할 때 경기침체는 공장자동화(FA) 중심의 산업전자 분야를 최악의 부진이란 늪에 빠뜨렸다. 그러나 최근 들어 경기가 호전되면서 산업기반 회생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FA산업이 회복되는 것을 비롯, 의료기기·자동차·계측기 분야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능형빌딩시스템(IBS) 분야는 보안기기 분야의 높은 성장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빌딩자동제어시스템(BAS)과 엘리베이터산업의 부진으로 불황 탈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분야별 상반기 실적을 바탕으로 산업경기를 전망해 본다.
* 지능형 빌딩시스템
BAS·보안영상시스템·엘리베이터 등으로 대별되는 IBS관련 산업은 내수에 의존하는 경기후행성 산업이어서 일정기간의 건축경기를 최소한 1년 이상 지난 뒤에 반영하는 특성을 가진다.
97년까지 약 1조2000억원으로 추산되었던 IBS 산업규모는 지난해와 올해 비슷한 수준인 1조500억원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돼 경기침체 속에서도 보안기기의 호조를 바탕으로 안정세를 찾은 것으로 보인다.
BAS분야는 연간 1200억원에 달하는 시장규모가 올들어 20∼30% 가량 줄어들고 덤핑사태까지 겹치는 등 최악의 상황이다.
BAS업계는 올 연말까지도 이 분야에서 뚜렷한 경기회복세를 보이기는 힘들며 경기 회복 시점은 내년 상반기께나 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업계는 올 상반기 BAS시장 규모를 지난해의 80% 수준으로 보고 있으나 수주액수로 산정한 시장규모는 50∼60%에 불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보안영상기기 시장은 이같은 BAS시장의 부진과는 달리 최소한 2000억원 시장을 형성하면서 지난해보다 두자릿수 이상의 증가세를 보이는 안정화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하반기 이후 경기전망도 낙관적이다.
이 분야는 특히 올 연말을 기점으로 기존의 수출주력 산업인 CCTV를 비롯, 새로이 각광받는 디지털영상저장장치(DVR)와 지문인식장치 등이 수출을 중심으로 두각을 보일 전망이다. 최근 급속히 부각되고 있는 가정용 개별 보안감시시스템 출시를 통한 내수시장 활성화도 예고되고 있다.
IBS 구성요소 산업 중 최대 규모인 엘리베이터업계의 매출은 보안기기 분야와는 달리 연내 IMF사태 이전으로 회복하기에는 힘에 부친 모습이다. 지난 97년 6000억원 수준이었던 승강기 업계의 매출규모는 지난해 5500억원, 올해 4500억원 수준의 예상치를 보이고 있어 경기낙관은 아직 이를 것으로 보인다.
* 전자의료기기
올 전자의료기기 산업은 수출중심의 경기회복세를 타고 있다. 지난 97년 사상 처음으로 수출 1억 달러를 돌파한 전자의료기기분야는 98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올 상반기까지도 이같은 호조가 지속된 것으로 파악됐다.
전자의료기기산업협의회가 집계한 「전자의료기기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98년 전자의료기기 수출실적은 97년에 비해 20.0% 증가한 총 1억4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업계는 이를 IMF사태에 따른 수요급감의 충격속에 지속적인 연구에 나서 우수제품을 출시하고 강력한 수출드라이브 정책을 펴면서 국산제품의 품질 및 인지도를 향상시킨 때문으로 보고 있다.
또 대기업 종합상사와 중소업체의 수출 공조체제 확립과 주로 동남아시장에 맞춰졌던 수출이 미국·서유럽·일본·남미·동구권 등으로 다변화한 것도 수출을 늘리는 데 일조했다.
반면 내수시장은 아직도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올들어 부진했던 내수시장까지 점차 살아나면서 국내 전자의료기기 업체들의 수주액도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IMF 관리체제가 본격 출범하면서 국산 사용을 외면하던 대다수 병원이 경영상의 심각한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 오히려 병원의 국산기기 사용 확산 추세로 나타나고 있어 효율적 마케팅 전략만 따라 준다면 국내 전자의료기기 업체들은 올해 사상 최고의 수주액을 기록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일치된 견해다.
* 계측기기
계측기기 시장은 지난해 경기 침체를 겪으면서 30억 달러 안팎의 시장에 머물렀으나 올 상반기 이후 호조를 보이면서 연말까지 98년보다 20% 이상 성장한 38억 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대기업 구조조정 매듭에 따른 연구소 중심의 연구개발 투자가 활기를 되찾으면서 내수와 수출의 두 부분에서 모두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관세청과 계측기연구조합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 계측기기분야의 내수 및 수출 규모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15% 정도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와 제어계측기를 비롯한 분석·측정·시험 장비 모두를 합쳐 내수시장 14억 달러, 수출에서 1억 달러 정도를 기록했다.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수요급증세를 보이는 계측기 시장 특성상 이같은 회복 속도라면 올해 내수 35억 달러, 수출 3억 달러 정도는 무난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시장규모의 20% 정도 성장한 수치다.
특히 정보통신과 반도체 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오실로스코프·애널라이저·회로분석기 등 범용 전자계측기와 생산라인에 필요한 시험·검사 장비 수요가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로 최근 차세대 이동통신(IMT 2000)과 디지털TV와 관련한 계측기 시장 성장세가 뚜렷해 본격적인 장비 수요가 예상되는 올 하반기에는 치열한 시장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러나 이 시장은 내수시장 주도형 산업이란 특성과 함께, 설비관련 기기보다 소비재관련 기기수요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만큼 섣부른 낙관을 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관계자들은 IMF이전 계측기시장 규모 수준으로 회복되는 시점을 올 연말 또는 내년 초로 보고 있다.
* 공장자동화
지난 97년 이후 큰 침체를 보였던 FA시장은 하반기부터 대기 수요가 몰리면서 본격 성장 가도에 접어들고 내년 이후 큰 폭의 신장세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공작기계공업협회에 따르면 대표적 FA품목인 공작기계 분야에서 49개 회원사의 지난 5월 말 기준 수주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 증가한 355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5월 수주액 중 수출은 2.0% 감소했으나 내수에서 무려 78.8%의 증가세를 보이면서 경기회복을 반영하는 설비투자 분위기를 읽게 하고 있다.
내수가 공작기계산업을 견인하고 있는 만큼 공작기계산업의 내수 회복세는 국내 전산업 분야 경기회복의 청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하반기 이후 국내 공작기계산업이 내수를 중심으로 안정적 성장세를 이끌어가게 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지난 6월 말부로 해제된 수입선다변화제도의 영향이 하반기 산업성장세에 다소 변수로 작용하겠지만 당분간 시장 판도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으리란 해석이 지배적이다.
반면 산업용 로봇산업은 상반기까지 부진을 거듭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7대 산업용 로봇업체들의 4월 말 기준 로봇 생산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5%나 감소한 171억8600만원을 기록하는 등 3년째 부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산업용 로봇업계는 하반기부터 외국기업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의 수출이 확대될 전망이어서 회복세를 낙관하고 있다.
* 자동차.지능형교통시스템
자동차시장은 올해 내수와 수출 모두 큰 폭의 성장세가 예상된다.
현대·대우·기아 자동차 3사의 지난 상반기 총 내수 판매대수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50.5% 늘어난 53만7036대를 기록했다. 업체별로는 기아가 12만7000대로 69.4% 증가해 신장률 1위를 차지했다.
현대와 대우도 각각 25만7000대와 15만1000대로 62.0%와 45% 늘어나는 등 3사 모두 고른 증가세를 보였다. 수출도 조립생산(KD)과 완제품을 합쳐 전년 같은 기간 공급대수의 평균 30% 이상 증가했다. 대우·현대·기아는 올 상반기에 28만대, 34만대, 22만대 정도를 각각 수출했다.
자동차업계는 상반기 산업경기 회복 분위기에 수출활성화 가능성을 바탕으로 연내 IMF사태 이전의 시장회복 가능성까지 조심스레 기대하고 있다.
지능형교통시스템(ITS)시장은 지난해까지 민간분야의 주도로 지난 수년간 연 500억원 규모의 내수분야 투자가 주축을 이뤘으나 올 들어 정보통신부와 건설교통부가 활발한 투자 움직임을 보이면서 살아나는 분위기다.
잇따른 정책성 프로젝트 집행에 따라 영상감지기를 비롯한 도로교통제어와 시스템 구축관련기기의 호조가 예상되면서 시장규모가 연말까지 1000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업전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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