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의 성능향상을 위해 중앙처리장치(CPU)를 인위적으로 조작하던 오버클로킹이 그래픽카드 분야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최근 에바트티앤씨·제이씨현시스템·시그마컴 등 그래픽카드 공급업체들은 소비자들이 그래픽카드의 처리속도를 성능 이상으로 과도하게 오버클로킹하는 사례가 급증, AS건수가 빈발하자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그래픽카드 오버클로킹이란 인위적으로 그래픽 칩세트의 처리(클록)속도를 실제 성능보다 빠르게 조작하는 것. 이는 안전성 여부가 검증된 허용범위 내에서는 성능향상효과가 있지만 과도할 경우 그래픽카드 자체를 아예 못쓰게 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최근 오버클로킹은 「세비지 4」 칩세트기반 그래픽카드와 「리바 TNT」 칩세트 계열 기반제품이 주종을 이루고 있으며 칩세트(코어)의 클록과 비디오메모리 클록을 10∼20%선에서 상향조정하는 형태다.
그래픽카드 오버클로킹은 주기판의 버스클록과 비디오메모리 처리속도 등을 모두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CPU에 비해 기법이 어렵지만 3∼4개월 전부터 오버클로킹과 관련된 인터넷 사이트가 하나 둘 등장하면서 일부 전문 컴퓨터 사용자층을 중심으로 꾸준히 번지고 있다.
최근에는 일부 그래픽카드 유통업체들이 오버클로킹을 판매의 수단으로 사용하면서 일반 소비자에게까지 오버클로킹 열풍을 불러오고 있으며 이로 인해 AS문의가 빈발해 그래픽카드 업체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그래픽카드 업체들은 컴퓨터 전문가는 물론 사전지식이 전혀 없는 초보자들 사이에서도 오버클로킹 사례가 늘자 제품인지도 때문에 AS를 해줄 수도, 안해줄 수도 없는 입장. 그래픽카드 업체들은 일단 AS가 발생할 경우 과도한 오버클로킹의 폐해를 홍보해 재발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대응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그래픽카드 업체의 한 관계자는 『그래픽카드의 오버클로킹은 열문제로 특히 비디오메모리에 손상을 주는 경우가 많다』며 『이로 인한 피해는 결국 소비자들의 몫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규태기자 kt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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