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인터넷업계, 서비스 다양화에 나서

 인터넷업체들이 서비스를 다양화하고 있다.

 지난해 인터넷업체들은 무료 전자우편·홈페이지·ID 서비스로 포털서비스를 확대했다.

 이들 무료서비스 사업으로 이용자수를 늘려 막대한 인터넷 광고수입을 올리게 됐다.

 그러나 최근 들어 여러 업체들이 너도나도 이같은 서비스에 나섬에 따라 인터넷업체들은 신규 서비스 지원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중 대표적인 것이 무료 음성전자우편 서비스와 캘린더 서비스.

 현재 이들 서비스는 지난해 돌풍을 몰고 온 무료 전자우편 서비스에 이어 올해 인터넷업체의 주요 서비스로 등장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무료 음성전자우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업체는 원박스(OneBox).컴, 텔레보트, 유리치(uReach).컴 등 인터넷 벤처기업들이다.

 이들은 가입자에게 수신되는 전화통화의 음성을 WAV 등의 파일로 전환, 이를 전자우편 서비스로 제공한다.

 또한 전자우편으로 수신되는 텍스트를 음성으로 전환해 일반전화를 통해 전달하는 서비스도 하고 있다.

 특히 이 서비스는 이용자가 원거리에서도 메시지를 수신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집 전화번호가 아닌 새로운 전화번호를 추가로 확보해 이용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이들 서비스는 무료라는 점 외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트를 통해 인터넷으로 메시지를 열람할 수 있어 해외 출장자 및 출장 근무자에게 전화요금을 대폭 절감할 수 있게 한다.

 최근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무료 음성전자우편 서비스 가입자의 약 50%가 해외 거주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무료 음성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네덜란드의 한 숙박업체는 미국 고객들에게 이 서비스를 통해 예약할 수 있게 함으로써 전화요금 부담을 크게 줄였으며 이로 인해 고객서비스를 향상시켰다고 말했다.

 무료 전자우편 서비스의 대표적 업체인 원박스는 EMC·오라클·선 마이크로시스템스 등과 제휴, 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원박스는 올해 말까지 200만∼3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MCI월드컴 등 통신업체들과 통신망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특히 원박스는 앞으로 야후·아메리카온라인(AOL) 등 주요 포털서비스업체들과도 협력, 이들 업체의 가입자를 대상으로 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텔레보트는 지난 2월부터 무료 음성전자우편 서비스를 제공, 현재 3만5000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텔레보트는 이달 중으로 전자우편을 음성으로 전환, 일반 전화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유리치.컴은 지난달부터 이 서비스를 제공, 이달 말경 가입자가 3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웬.컴(When.com)·플래닛올(PlanetAll)·점프 등은 올 들어 캘린더 서비스를 본격 제공하고 있는 업체들이다.

 특히 이들은 최근 AOL 등 주요 포털서비스업체에 막대한 인수금액을 받고 인수됐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이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단순히 요일만 제공해왔던 기존의 캘린더 서비스와 차별화, 기업의 주식상장 일정, 콘서트 일정, 날씨 예보 등 서비스 가입자의 관심분야에 맞춰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이들 서비스업체는 개인휴대단말기(PDA) 및 핸드헬드PC(HPC) 등에 활용될 수 있도록 데이터를 동기화, 일정관리가 중요한 출장자와 원격지 근무자를 위한 서비스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AOL에 1억5000만달러로 전격 인수된 바 있는 웹.컴은 올해 하순부터 AOL 및 컴퓨서브 가입자를 대상으로 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웹.컴은 자사의 인터넷 캘린더 서비스가 인터넷에서 자신의 일정 및 정보를 검색할 수 있어 소프트웨어(SW)를 통해 제공되는 일정관리 SW와는 달리 때와 장소에 관계없이 일정을 관리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밝혔다.

 인터넷 서점인 아마존에 인수된 플래닛올은 자사 이용자의 취향에 맞게 영화, 콘서트, 문화행사 등 다양한 이벤트 일정을 제공하는 한편 이벤트 티켓 구매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특히 플래닛올은 스리콤의 PDA 팜파일럿 이용자를 포함한 원격지 근무자들의 가입자수가 현재 150만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MS에 인수된 점프도 맞춤형 캘린더 서비스와 더불어 전자우편, 주소록, 개별화된 뉴스서비스, 웹콘텐츠 등을 하나로 통합해 지원하고 있다. 특히 점프는 MS와 함께 다양한 캘린더 서비스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추진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정혁준기자 hjjo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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