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HP, "ECSO" 11월 출범

 한국HP(대표 최준근)는 미국 본사에 이어 「E서비스(전자상거래)를 중심으로 한 중대형컴퓨터 사업을 총괄하는 「ECSO(Enterprise Computing Sales Organization)」라는 새로운 통합조직을 오는 11월 새사업연도에 맞춰 공식 출범시킨다.

 이는 한국HP의 경영구도에 커다란 변화를 예고함은 물론 이번 「ECSO」 통합조직의 사령탑에 그동안 중대형서버 사업부(EAO)를 담당해온 김윤 부사장이 선임됨으로써 한국HP의 향후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HP는 이와 관련, 최근 본사에서 아·태지역 「ECSO」 통합조직의 장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한국의 경우 그동안 중대형컴퓨터 사업 부문에 뛰어난 성과를 발휘해온 김윤 부사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윤 부사장은 한국HP내에서 각기 독자적으로 전개해온 중대형서버사업부를 비롯해 서비스·컨설팅·영업조직 등을 한데 묶는 거대조직 「ECSO」를 총괄 책임 운영하면서 한국HP의 실질적인 경영자로 부상할 전망이다.

 특히 미국 본사가 그동안의 협의체식 경영방식에서 탈피해 사업총괄책임자에게 경영 전반의 권한과 책임을 모두 부여하는 방향으로 경영 기본구도를 바꿈으로써 이번 김윤 부사장의 「ECSO」장 선임으로 해외 현지법인인 한국HP의 경영책임자(대표권자)도 변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HP는 그동안 EAO와 CCO(PC 및 주변기기 사업부), 계측기 사업부문 등으로 사업영역을 크게 3등분하고 컨설팅, 서비스 등 일부 사업부문을 거의 독립적으로 운영해왔으나 대외적 대표권은 인사, 재무 등 지원부문에서 맡아왔다.

 한국HP의 한 관계자는 『「ECSO」는 본사의 인터넷 전략인 「E서비스」에 대한 기업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된 통합조직으로 한국의 경우 2000년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오는 11월에 출범할 예정』이라며 『정식 가동에 앞서 관련조직에 대한 통합작업을 미리 실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련업계에서는 이번 「ECSO」 통합조직 장에 김윤 부사장이 선임됨에 따라 앞으로 한국HP의 경영권 향배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미국 HP본사는 「E서비스」 사업에 주력하기 위해 올 들어 「ECSO」 그룹을 가동, 루 플랫 회장의 뒤를 이을 것으로 예상되는 앤 리버모어 사장을 새로운 조직의 장(CEO)으로 임명했다.

<김영민기자 ym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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