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프레임과 유닉스서버 업체들이 올 들어 급부상하고 있는 전자상거래(EC)와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장을 놓고 치열한 성능 논쟁을 벌여 관심을 끌고 있다.
논쟁은 한국IBM과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등 주요 메인프레임 업체들이 최근 고성능 메인프레임 기종을 새롭게 선보이면서 기존 고성능 유닉스서버 업체들의 주력분야인 EC·ERP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면서부터 시작됐다.
한국IBM과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이달 들어 구리칩 기술을 사용해 성능을 크게 개선한 IBM 「S/390 G6」와 히타치 「파일럿9 시리즈」 기종을 내세워 뛰어난 시스템 안정성과 고가용성을 강조하면서 유닉스서버와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특히 이들 메인프레임 업체는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시장인 은행 등 금융권의 기간업무뿐만 아니라 새롭게 부각되는 EC와 ERP 등 신규시장 분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어 이 시장을 주 대상으로 하는 고성능 유닉스서버와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EC와 ERP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메인프레임과 유닉스서버업체들간의 공방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한국IBM측은 『최근 전산환경이 빠른 속도로 네트워크화하면서 시스템이 다운되지 않고 연중 무휴로 가동할 수 있는 가용성 문제가 핵심요소로 떠오르고 있다』며 『IBM의 「S/390 G6」 메인프레임이 99.999%의 고가용성을 지니고 있어 유닉스서버에 비해 훨씬 뛰어나다』고 지적했다.
한국IBM의 한 관계자는 『인터넷 사용이 일반화되면서 보안성이 강조되고 있는데 메인프레임의 경우 유닉스서버에 비해 한층 강화된 시스템 보안성과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며 메인프레임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 「S/390 G6」는 기존 메인프레임 전용 운용체계(OS)인 「MVS」 외에 유닉스OS도 내장하고 있어 메인프레임 관련 프로그램은 물론 다양한 유닉스 애플리케이션을 무리없이 실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HP·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등 주요 유닉스서버 업체들은 뛰어난 가격대 성능비를 내세우면서 메인프레임이 유닉스서버의 전략분야인 EC와 ERP 시장을 좀처럼 공략하기 힘들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한국HP측은 『시스템 가용성에 대해 IBM의 경우 자사 제품에 국한해서 고가용성을 지니지만 HP는 자체 유닉스서버뿐만 아니라 각종 네트워크, 데이터베이스(DB), 저장장치 등 다양한 부문에 걸쳐 99.999%의 고가용성을 실현하는 프로그램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한국HP의 한 관계자는 프로세서 성능과 관련, 『32개 PA8500 프로세서를 탑재한 HP의 메인프레임급 유닉스서버 「V2500」의 경우 10만TPMC(분당 트랜잭션 처리) 정도에 달해 IBM 「S/390 G6」에 비해 성능 차이가 거의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메인프레임에 유닉스 애플리케이션을 올려 실행하면 시스템 튜닝상의 문제로 성능이 크게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도 자사의 고성능 유닉스서버 「E10000」이 최대 64개의 프로세서 등을 탑재해 메인프레임의 기능과 성능을 실현했으며 가격은 메인프레임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저렴해 뛰어난 가격대 성능비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민기자 ym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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