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성인용 웹사이트

 「개 같이 벌어서 정승 같이 쓴다」는 속담이 있다. 이 속담의 의미는 「돈을 벌 때에는 궂은 일을 가리지 않고 벌고, 번 돈을 쓸 때에는 어엿하게 써야 한다」는 것이다.

 직업에 귀천을 갖지 말고 천한 것이라도 열심히 일해 부를 모으라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그러나 세상이 변하면서 이 속담의 참뜻이 빛 바랜 것 같다. 이 속담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만 모으면 된다는 뜻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최근 한 인터넷 시장 조사기관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과 유럽에서 유료 온라인 콘텐츠 시장규모는 14억 달러로 추정했다.

 이들 중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한 것은 다름 아닌 성인용 웹사이트, 말 그대로 포르노 사이트였다.

 비율로 따지면 성인용 웹사이트는 전체 시장의 69%를 차지한 10억 달러 규모였으며, 그 중에서도 84%에 해당하는 수익금을 미국에 있는 포르노 사이트가 챙겼다고 이 조사기관은 전하고 있다.

 성인용 웹사이트란 성인용 포르노그래픽 내용물을 게시한 사이트로 기사나 그림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라이브 비디오, 라이브 채팅처럼 첨단 기술까지 동원하는 등 우리의 전통가치로 볼 때 천하다 못해 금기해 왔던 섹스 관련 모든 서비스를 포함하고 있다.

 오는 2003년이 되면 유료 온라인 콘텐츠 시장은 54억 달러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이 가운데 성인용 콘텐츠 시장은 약 31억 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에 다른 분야는 모두 합쳐봐야 10억 달러 내외가 될 것이라고 이 조사기관은 전망하고 있다.

 앞으로 본격적인 인터넷 세상이 되면 국경 없는 무역전쟁시대가 도래하게 된다.

 우리의 전통가치로 볼 때 포르노 사이트가 수익이 높고 나아가 외화까지 벌어올 수 있다고 해서 이를 개방해야 할지는 고려해 봐야 한다.

 그렇다고 영원히 문을 잠가 놓을 수도 없는 일이다. 풀기 힘든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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