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컴퓨터(대표 이홍순)가 미국시장에 이어 국내에도 초저가PC를 출시해 관련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삼보컴퓨터는 31일 최신 사양을 갖춘 데스크톱PC(모델명 드림시스EZ6400S)를 출시하면서 국내 주요 PC 제조업체로는 최초로 100만원 이하인 99만원에 가격을 책정, 국내 초저가PC 시장공략 포문을 열었다.
삼보컴퓨터가 이번에 출시한 「드림시스EZ6400S」는 인텔 셀러론 400㎒ 중앙처리장치(CPU)를 비롯해 32MB 기본메모리, 4.3GB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HDD), 32배속 CD롬 드라이브, 56Kbps 모뎀 등 최신사양을 갖추고 있다.
그동안 엑스정보산업, 현주컴퓨터 등 중견 PC 제조업체들이 100만원 이하의 셀러론PC를 출시했으나 대기업 PC 제조업체 가운데 100만원 이하의 초저가PC를 출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따라서 이번 삼보컴퓨터의 초저가PC 출시는 삼성전자, 대우통신 등 국내 주요 PC업체들의 초저가 PC시장 참여를 촉발해 국내 PC시장에 새로운 경쟁구도가 형성되고 지난 95년부터 97년 말까지 지속된 PC 가격파괴 행진이 올해에도 재연될 것으로 보이는 등 국내시장 판도가 크게 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대우통신 등 경쟁업체들은 삼보컴퓨터의 이번 초저가PC를 계기로 그동안 「초저가PC 출시검토」 단계에서 「올 하반기 제품출시」로 마케팅전략을 급선회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소비자들의 구매패턴이 저가형 중심으로 급속히 재편된데다 업체별 제품차별화 전략이 먹혀들지 않는 상황에서 삼보컴퓨터의 초저가PC가 출시돼 마케팅전략의 급선회가 불가피해졌다』며 『올 하반기에 100만원 이하의 초저가PC를 출시하기로 내부방침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대우통신 한 관계자도 『최근 삼보컴퓨터가 최신사양을 갖추고도 100만원 이하의 가격을 책정한 것은 대규모 PC수출에 따른 제품 제조원가 절감을 도모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며 『대우통신도 지난해부터 대대적인 수출강화 전략을 통해 대규모 PC수출을 추진한 이후 100만원 이하의 초저가PC 국내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고 밝혔다.
삼보컴퓨터의 마케팅 담당 박일환 이사는 이와 관련, 『「드림시스 EZ6400S」 제품이 최근 국내 PC시장의 주력제품과 동급사양을 갖추었으면서도 99만원에 책정된 것은 지난해 1억달러 규모의 대량 PC 수출에 따른 규모의 경제를 실현함으로써 이루어진 것』이라며 『대부분 수출이 미진한 국내 PC제조업체들은 이같은 사양과 가격을 갖춘 제품을 출시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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