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가정에서 일반 아날로그TV를 이용해 디지털 방송을 볼 수 있는 가정용 디지털TV 세트톱박스 개발에 성공, 본격 수출에 나선다고 31일 밝혔다.
디지털TV 세트톱박스는 방송국에서 암호화 상태로 보내는 디지털 신호를 받아 암호를 해독해 수상기(TV)로 보내주는 수신기기로 일반 아날로그TV로 디지털 방송을 수신하는 데 필수적인 장비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개발한 세트톱박스는 디지털 영상규격 중 핵심방식인 고선명(HD)과 표준(SD) 방식을 모두 수신, 재현할 수 있는 제품으로 2000달러선에 일반 소비자들에게 판매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일반 소비자들은 가격이 1만달러에 육박하고 있는 고가의 디지털TV를 구입하지 않고도 디지털 방송을 시청할 수 있게 돼 디지털TV의 본격적인 보급에 앞서 디지털 방송을 활성화시키는 기폭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이미 수출에 들어간 디지털TV와 방송국용 디지털 세트톱박스에 이어 가정용 디지털 세트톱박스의 개발에 성공함으로써 디지털 방송과 관련한 전제품의 개발을 완료해 디지털 정보가전시대를 주도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을 디지털 방송이 시작된 미국시장을 중심으로 수출에 들어가는 것을 시작으로 디지털 방송이 계획되어 있는 우리나라를 비롯, 세계 주요 시장에 올 한해에 10만대 이상 수출할 계획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 제품의 수출브랜드를 디지털TV 등 영상 분야의 최고제품에만 사용하는 프리미엄 브랜드인 「탄투스(TANTUS)」를 부착해 수출함으로써 디지털 영상가전 제품의 최고급 이미지를 심어간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양승욱기자 sw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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