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니와 마쓰시타통신공업이 차세대 휴대정보단말기용 운용체계(OS) 개발업체인 심비안의 OS를 채택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향후 심비안 진영의 입지가 크게 강화될 전망이다.
「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소니는 영국의 벤처기업인 사이언과 세계 3대 휴대폰 제조업체인 스웨덴의 에릭슨, 핀란드의 노키아, 미국의 모토롤러 등이 합작으로 설립한 심비안의 차세대 휴대정보단말기용 OS 「EPOC」를 사용한 제품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와 함께 마쓰시타통신공업도 심비안에 출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자바」를 갖고 있는 미국 선 마이크로시스템스와 일본 최대 휴대폰사업자인 NTT도코모와 이미 제휴하고 있는 심비안은 이에 따라 차세대 휴대정보단말기용 OS를 둘러싼 주도권 다툼에서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에 비해 다소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심비안은 소니와 마쓰시타통신공업 등이 갖고 있는 액정표시장치나 영상처리 관련 기술을 얻을 수 있어 제품개발에 필요한 조건을 갖추게 된다.
소니는 심비안의 「EPOC」를 사용한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이 OS의 라이선스 취득에 관한 교섭을 진행중이다. 그러나 이미 디지털가전 분야에서 MS와 제휴하고 있어 심비안에 대한 자본 참가는 유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니가 두 진영과 모두 협력하는 것은 어느 진영이 업계 표준으로 받아들여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양면전략」으로 풀이된다.
마쓰시타통신공업은 심비안에 9% 출자해 OS에 관한 최신기술이나 노하우를 획득하는 한편 내년 여름에는 EPOC를 사용한 새로운 휴대정보단말기를 일본 국내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차세대 휴대정보단말기는 휴대폰과 휴대형 PC를 일체화한 것으로 오는 2004년 출하대수에서 PC를 능가하는 거대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MS는 이달 초 AT&T에 대한 50억달러 출자를 결정, AT&T가 보유하는 케이블TV의 세트톱박스에 자사 OS인 「윈도CE」를 탑재해 주도권을 획득해 나간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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