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킬러 애플리케이션 (13);킬러앱 (9)

 오늘날의 디지털기술 개발자들은 메카프의 법칙을 잘 인식하고 있다. 그리고 이를 최적화하고 개척하는 데 필요한 「반직관적」 규칙들을 개발하고 있다. 디지털시대에서 메카프의 법칙을 실현한 가장 극적인 예는 90년대 초반 일어난 인터넷의 폭발이었다.

 이는 컴퓨터와 일련의 표준들로 이루어진 하나의 네트워크로 컴퓨터에서 데이터를 쉽게 공유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인터넷은 수년 동안 다양한 형태로 존재해 왔으나 임계질량에 도달한 것은 지난 1993년이었다.

 그 이후 인터넷은 글자 그대로 사용자들은 물론이고 수백만달러의 투자와 유명 잡지의 정기적인 커버스토리는 물론 할리우드의 영화제작자들까지 유인하는 등 「지존」의 기술이 됐다.

 컴퓨터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및 네트워킹 업체들은 IBM의 SNA(Systems Network Architecture)와 PC 토큰링 네트워크, 문서교환 및 수백개의 부차적인 「IBM 솔루션」, 즉 IBM을 위한 솔루션과 같은 폐쇄적이며 독점적인 네트워킹 표준들로 수십 년 동안 그들의 사용자기반을 구축해 왔다. 반면 인터넷은 언제나 개방형의 공공의 표준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특별한 마케팅 기능이나 실제로 어떤 관할 조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빠른 속도로 성장해 오고 있다.

 인터넷은 이제 지배적인 글로벌 컴퓨팅 네트워킹이 됐으며 처음으로 메카프의 곡선의 무릎에 도달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승리의 충격은 향후 수년 동안 정보기술산업에서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개방형 시스템, 즉 자체의 비밀들을 기꺼이 공개하는 시스템은 IBM과 같은 거인을 꺾을 수 있다는 생각은 동화처럼 들린다. 그러나 마크 앤드리슨의 경우를 보자.

 그는 지난 90년대 초반 인터넷을 통해 멀티미디어 통신을 송수신하기 위한 새로운 일련의 공개 표준인 월드와이드웹이 유아기에 머물고 있을 당시 일리노이대학 재학생이었다. 앤드리슨은 이러한 표준들을 개척하기 위한 일련의 노력으로 「모자이크」를 개발했다. 이 프로그램은 당시 개발되고 있던 다양한 웹 사이트들을 브라우징할 수 있도록 지원됐다.

 모자이크 보급을 최대로 늘리기 위해 앤드리슨은 접근비용, 즉 소프트웨어 비용을 제로로 낮추었다. 실리콘 그래픽스의 전 창업자인 제임스 클락이 앤드리슨과 그의 팀을 흡수해 넷스케이프를 설립했을 때도 그 운영 모델은 변하지 않았다.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이 회사의 브라우저인 넷스케이프 내비게이터는 현재 무료 제공되고 있다.

 이러한 결과 넷스케이프는 1995년 첫 제품이 출하된 수개월 내에 수백만 카피의 내비게이터 소프트웨어를 보급해 브라우저 시장의 80%를 차지했다. 전화기와는 달리 내비게이터를 무료 보급하는 데는 실제로 돈이 많이 들지 않았다. 인터넷 그 자체 덕분에 사용자들은 그들의 전화접속과 장비 및 전력을 사용해 이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 받기만 하면 된다. 넷스케이프가 제공하는 각 내비게이터 카피마다 드는 한계비용은 효과면에서 거의 제로가 아니라 실제로 제로였다.

 무료 제품이 80%의 시장을 차지했다는 것이 대단한 성과는 아닌 것으로 들릴지 모른다. 그러나 넷스케이프 주식이 95년 첫선을 보였을 때 첫 호가는 주당 14달러였지만 며칠만에 150달러로 치솟아 이 회사의 시장가격은 30억달러를 넘어섰다.

 내비게이터의 급속한 보급 확대로 웹 사이트 개발이 점점 빨라졌으며 이에 따라 내비게이터에 대한 요구 또한 더 높아졌다. 이 회사는 이제 자사 웹사이트에서의 광고, 정보방송서비스, 기업 「인트라넷(인트라넷은 단일 조직의 정의된 영역 내에서만 운영되는 인터넷과 유사한 형태의 네트워크다)」 구축을 위한 소프트웨어 툴, 그리고 넷스케이프의 「무료」 사용자들이 방문하는 웹 사이트를 개발자들이 구축 및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품 등 부속상품 및 서비스 부문에서도 매출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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