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부터 북미지역 컨테이너 수송료가 50% 정도 인상되면 냉장고·세탁기·전자레인지 등 우리나라 주요 수출품의 대부분이 적자로 돌아서 수출이 중단될 위기를 맞게 될 전망이다.
한국하주협의회는 북미항로 안정화협정(TSA) 가맹 15개 선사들이 예정대로 컨테이너 수송료를 1FEU(4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당 900∼1000달러 인상하면 국내 하주들의 추가부담액은 2억2613만달러(2714억원)로 추정되며, 이를 고스란히 국내 하주들이 부담하게 돼 그나마 채산성을 유지하고 있는 주요 대미 수출품들이 모두 적자수출로 돌아설 것이라고 16일 주장했다.
TV·냉장고·전자레인지·세탁기 등 가전제품의 경우 대미 수출시장 유지를 위해 마진이 없는 상태로 수출해오고 있어 운임이 인상될 경우 완전 적자수출로 돌아서 대미 수출시장 포기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하주협의회에 따르면 운임이 오를 경우 냉장고는 이익률이 소형은 1.4%에서 마이너스2.7%로, 대형은 5.0%에서 마이너스1.3%로 각각 떨어져 적자수출이 불가피하다. 또 20인치 TV는 마이너스5.0%에서 마이너스7.0%로, 액정모니터는 마이너스4.0%에서 마이너스5.6%로 각각 채산성이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전자레인지의 경우 0.3∼마이너스1.0%에서 마이너스1.9∼마이너스3.3%까지 이익률이 떨어지는 등 수출중단이 불가피해질 정도로 채산성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주협의회 관계자는 『국내 수출업체들은 북미지역에서 브랜드 확산을 위해 소니와 필립스 등 유명 브랜드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이윤을 최소화하고 있고 특히 가전제품은 시장유지를 위해 이윤이 거의 없거나 마이너스 상태에서 수출을 하기 때문에 해상운임 인상은 수출품을 고사상태로 빠뜨릴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일본의 경우 수출제품이 대부분 FEU당 5만달러 이상의 고가품이나 우리 제품은 2만∼3만달러로 상대적으로 저가품이 많아 운임인상에 따른 파급효과가 훨씬 크다고 밝혔다.
또 우리와 수출경쟁을 벌이는 홍콩과 대만 등 동남아 국가들은 자체 브랜드 수출보다는 이익률이 20% 정도 보장되는 OEM방식 수출이어서 피해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한국하주협의회는 이에 따라 북미수출항로에서 국적선사가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정부가 나서 국적선사의 운임인상을 자제하도록 정책적으로 유도하는 한편 TSA 및 외국 국적선사에 대해 급격한 운임인상을 자제토록 정부 차원의 협조요청을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구근우기자 kwk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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