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그래픽스, 공식기업명 "SGI"로

 미국 실리콘 그래픽스가 상호 약어로 사용돼 왔던 SGI를 공식 기업명으로 정하고 로고도 기존 정육면체 모양에서 새롭게 바꾸는 등 컴퓨터·서비스업체로 거듭나기 위한 대대적인 기업이미지(CI) 개선에 나섰다.

 이에 따라 실리콘 그래픽스는 앞으로 SGI를 모든 광고나 기업 공식발표, 인터넷 주소 등의 공식이름으로 사용하는 한편 제품군도 SGI라는 전체 브랜드명 아래 SGI서버와 서비스, 실리콘 그래픽스 비주얼 워크스테이션, 그리고 크레이 슈퍼컴퓨터의 3개 하위브랜드로 나눠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새로운SGI 상호는 서버(Ser vers), 그래픽(Graphics), 통찰(Insights)이라는 기업의 3가지 기술지향점을 상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SGI의 CI작업은 17년 동안 굳어져 온 워크스테이션업체로서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컴퓨터와 서비스를 보다 폭넓게 제공하는 업체로서 위상을 새롭게 정립하려는 의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와 관련, SGI의 리처드 벨루조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한해 동안 회사는 정상화에 있어 전략제품 출시, 구조조정 등 상당한 진전을 이루었다』고 설명하고 『기업의 정체성을 새로 만들어 낸 것은 그 다음 단계 작업』이라며 CI개선의 의미를 설명했다.

 따라서 SGI는 이번 CI개선작업을 그동안 적자 누적 등 고전해 왔던 기업경영을 쇄신하고 고객들에게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는 계기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초 벨루조 회장을 새로운 CEO로 영입하면서 조직개편, 비용절감 등 정상화 노력과 함께 그동안의 독자 아키텍처 노선을 버리고 인텔칩 기반의 개방아키텍처를 수용하는 등 과감한 조치를 단행해 온 SGI는 그러나 지난 1년간 CI전문업체에 의뢰, 분석한 결과 워크스테이션업체로서 고정된 이미지가 서버 등의 전략사업에 주력하는 데 걸림돌이 된다는 판단 아래 상호 및 로고변경을 결정하게 된 것이다.

 실제로 현재 SGI사업에서 워크스테이션 제품의 비중은 그다지 크지 않고 서버와 슈퍼컴퓨터 부문이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현지기자 hjkoo@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