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DSL 서비스 가격인하 경쟁

 미국 통신사업자들이 차세대 인터넷접속 기술로 주목되는 디지털가입자회선(DSL) 서비스 가격을 잇따라 인하하고 있다고 미 「C넷」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SBC가 올해 초 자사의 DSL서비스 가격을 월 39∼49달러로 인하한 데 이어 벨애틀랜틱도 최근 일반용 DSL서비스 가격을 월 10∼49.95달러로 대폭 내렸다. 이러한 가격은 기존에 비해 약 40∼50% 인하된 것이다.

 양사의 가격인하 결정은 저가에 고속 인터넷통신을 원하는 일반사용자들의 요구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DSL서비스업체들은 올해 말을 기점으로 DSL이 경쟁기술인 케이블모뎀을 제치고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관련, 벨애틀랜틱은 올해 말까지 800만명의 일반가입자를 확보하고 내년에는 이를 1600만명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쟁사인 SBC도 올해 말까지 820만명의 일반사용자와 130만개 기업사용자에 DSL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한편 DSL은 기술적 한계로 그 보급확대에 다소 차질이 생길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DSL은 소비자와 지역전화회사의 중앙스위칭장비 사이 거리가 얼마나 되느냐에 따라 서비스품질이 좌우되며, 그 거리가 3마일이 넘으면 서비스 자체가 불가능한 기술상의 결점을 갖고 있다.

 분석가들은 이러한 제약 때문에 미국내 전체 전화선의 60% 정도만이 DSL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따라서 통신업계가 DSL 기술의 제약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극복하고, 소비자들의 관심과 서비스 보급속도를 어떻게 조율하느냐에 따라 차세대 인터넷 접속기술 시장에서 DSL의 성패가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안경애기자 ka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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