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공공 연구기관으로는 처음으로 유럽에 거점을 만든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유럽현지연구소(소장 이춘식)가 그동안 재정적인 어려움을 딛고 본궤도에 진입하고 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남서부로 자동차로 2시간 거리에 있는 자를란트주의 시골도시 자르브뤼켄에 있는 KIST유럽연구소는 지난 96년 2월 설립 이후 외환위기 등으로 사업추진에 난항을 겪었으나, 우리 정부와 독일 자를란트주정부의 재정지원으로 연구과제 수행은 물론 현지 연구소 건립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정부예산 102억원과 자를란트주정부에서 약 200만마르크(약 14억원) 등 모두 116억원을 들여 대지 3000평 연건평 750평 규모로 건설중인 KIST유럽현지연구소는 현재 50% 이상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어 당초 예정보다 이른 올 연말께 완공될 전망이다.
현재 자를란트주립대 구내에 자리잡고 3년째 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있는 KIST유럽연구소는 이춘식 소장과 전자파분야 권위자인 이혁희 박사를 비롯한 한국인 연구원과 소각로부문의 권위자인 카우츠 박사를 비롯한 독일인 박사 6명 등 모두 11명이 근무하고 있는데 △소형폐기물소각로 연구 등 3개 정부과제와 △대우전자 프랑스 현지공장의 전자레인지 누설전자파 검사공정 및 소프트웨어 개발 등 산업계 수탁연구과제를 수행중이다.
특히 최근 독일연방교육과기부와 자를란트주정부 환경부에 3개 연구과제를 신청해 독일측으로부터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어 과제수행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제5차 EU연구프로그램으로 상수원 정화기술개발과제에 참여하기 위해 칼스루헤연구센터·신소재연구소·프라운호퍼 등 독일 현지연구소들과 공동작업중이다.
KIST유럽연구소는 올 연말 자체 연구소가 준공되면 국내기업과 공공 연구기관을 대상으로 협력업체를 모집, 입주시켜 기업들의 유럽진출 거점을 제공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까지 3년간 모두 10억원 이상의 연구소 자체 수익을 올린 KIST유럽연구소는 앞으로 독일 프라운호퍼연구소의 시스템을 벤치마킹하는 등 현지 연구과제를 적극 수행, 자생력을 갖추고 연구인력도 6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KIST유럽연구소 이춘식 소장은 『최근 연구원 1명을 채용하는 데 현지 박사급 연구인력만 60여명이 몰려들 만큼 현지에서도 점차 인정받고 있다』며 『연구소의 석·박사과정 인력에 대해 자를란트주립대학의 학위수여권을 부여하는 문제를 협의중이며 단기 기술훈련 프로그램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르브뤼켄(독일)=정창훈기자 ch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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