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데이터 베이스 관리시스템(DBMS) 시장에서 나란히 2, 3위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한국인포믹스와 한국사이베이스가 한국오라클과 마이크로소프트의 공세 속에서 새로운 활로 찾기에 부심하고 있다.
국내 DB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한국오라클은 강력한 시장확대 정책을 펴고 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 말 발표한 SQL서버 7.0을 기반으로 대형 기업시장 공략에 나섬에 따라 한국인포믹스와 한국사이베이스 두 회사는 위 아래로 강한 도전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오라클은 지난해 불황으로 국내 DBMS 시장이 크게 축소됨에 따라 국내 최대 DBMS 업체라는 명성을 기반으로 그동안 소홀히했던 소규모의 프로젝트도 적극 수주에 나서는 등 더욱 공세적인 영업을 펼쳐왔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는 백오피스 사업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대용량 데이터 처리가 가능하도록 기능이 대폭 보강된 SQL서버 7.0 DBMS를 기반으로 대형 고객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두 회사의 공세에 맞서 한국인포믹스와 한국사이베이스가 모색하고 있는 전략은 틈새시장 개발. 기존시장에서의 격돌은 피할 수 없다 해도 새로운 유망시장을 미리 선점함으로써 사전에 대비하는 장기전략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인포믹스가 가장 역점을 두는 분야는 리눅스 시장. 한국인포믹스는 이미 리눅스 OS에 대한 관심이 급부상하기 시작한 지난해 말부터 리눅스 제품을 무료 배포하는 등 DBMS 업체 중에서는 가장 발빠르게 리눅스를 지원해왔다.
이 회사는 특히 한국리눅스비지니스·웹데이터뱅크·리눅스코리아 등 국내 리눅스 전문업체들은 물론 컴팩·HP 등 리눅스 지원을 약속한 하드웨어 업체와 공동협력, 시장활성화에 노력하는 한편 리눅스 협력사를 공개 모집하는 등 리눅스 지원을 한층 강화해나가고 있다.
이에 반해 한국사이베이스는 모빌 컴퓨팅 부문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모빌컴퓨팅 부문을 전략사업 분야로 설정한 이 회사는 ETRI와 공동연구 계약을 맺은 것을 비롯해 PDA업체인 제이텔, 시스템통합 업체인 삼성SDS와 잇따라 전략적 제휴계약을 체결하고 이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특히 한국사이베이스는 최근 삼성의료원의 회진관리시스템을 개발하고 금융·교육·공공분야에서 10여개 업체와 모빌용 DBMS 공급 협의를 벌이는 등 모빌시장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창호기자 ch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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