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말」로 인해 손해를 본 얘기와, 이를 경계하는 가르침은 부지기수로 많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우리 속담에서부터 「구설은 화와 우환의 문이요, 몸을 멸하는 도끼(口舌者 禍患之門 滅身之斧也)」라는 중국 격언, 「침묵은 금」이라는 서양 금언에 이르기까지 「구설」을 경계하는 가르침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은 뒤집어 말해 이를 실천하기가 어렵다는 점을 반증한다.
지난 5일로 4주년을 맞은 케이블TV업계가 대내외적인 구설수에 휘말리고 있다.
지난달 중순 한전의 고위 관계자가 국회 산자위 업무보고 때 자사에 손배소송을 제기한 케이블TV 종합유선방송국(SO) 경영진들을 크게 비하하는 발언을 한 사실이 확인되자 SO들이 이를 문제삼겠다며 벼르고 있는 상황에서 5일 열린 케이블TV 개국 4주년 기념식에서 케이블TV협회 한 고위 관계자가 한 「말」로 인해 내부적인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고 한다.
이날 협회 고위 관계자가 『방송개혁위원회의 복수SO 허용 방안이 관철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SO들을 편드는 발언을 한 데 대해 케이블TV 프로그램공급사(PP)들이 『케이블TV업계 전체 입장을 대변해야 할 협회의 고위 관계자가 SO의 입장만을 두둔하는 발언을 할 수 있느냐』며 그냥 넘길 수 없다는 강경자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협회 고위 관계자의 발언이 최근 방송개혁위원회의 방송개혁안에 대해 큰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SO들을 다독거리기 위한 것이었으리라 볼 수 있겠지만 복수SO가 허용될 경우 프로그램 공급대상이 넓어져 사정이 좀더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케이블TV PP 관계자들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한 탓으로 보인다.
케이블TV업계의 형편이 전반적으로 어려운데다 변혁기를 맞아 서로 민감해져 있다는 점을 헤아려 주는 마음 씀씀이가 필요하지 않나 싶다.
「입 지키기를 깨지기 쉬운 병을 지키듯 하라(守口如甁)」는 옛사람의 가르침을 되새겨 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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