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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타치-이퀘이터 "MAP1000"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개시한 디지털 지상파TV방송에 대해 가전 제조업체뿐 아니라 반도체 제조업체들도 「신시장」 출현이라며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디지털 지상파방송에 대응하는 TV나 세트톱박스는 MPEG2 복원이나 영상포맷 변환처리 등을 위해 고도의 연산능력을 가진 회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디지털 지상파TV방송의 수신기기를 겨냥한 대규모 집적회로(LSI) 시장에는 이미 일본 미쓰비시전기·마쓰시타전기산업을 비롯해 미국 루슨트 테크놀로지스 등 세계 주요 관련업체들이 대거 진출해 있는데, 이들은 모두 복수의 전용 LSI를 결합한 칩세트를 공급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영상 관련 신호를 한 개의 칩(원 칩)으로 처리할 수 있는 고성능 디지털가전용 시스템 온 칩이 등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일본 히타치제작소와 미국 벤처기업인 이퀘이터 테크놀로지가 공동개발한 「MAP1000」이 그것으로, 이퀘이터에서 먼저 지난해말 시장투입하기 시작했다.

 주요 사양을 보면, 동작주파수의 경우 최대 2백㎒까지(제품화된 것은 1백70㎒급)이고, 주기억으로는 최대 64MB 용량의 싱크로너스 D램까지 직접 연결할 수 있다.

 메모리버스는 1백30㎒ 이상에서 작동하고, 전원전압은 내부가 +1.8∼+2.4V, 입출력 인터페이스가 +3.3V다.

 이 MAP1000의 가장 큰 특징은 디지털 지상파TV방송 수신기에 필요한 신호처리 대부분을 주로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실현하고 있다는 점이다.

 구체적으로는 복원한 디지털 신호로부터 영상신호와 음성신호를 분리하는 처리나 MPEG2 복원, 영상포맷 변환 등을 소프트웨어로 실행하는 것이다.

 소프트웨어에 의한 디지털 신호처리의 최대 이점은 기존의 전용 LSI에 비해 사양 수정이 쉽다는 점이다.

 특히 지금처럼 디지털가전용 LSI의 제품화가 막 시작된 단계에서는 더 깨끗한 영상을 출력하기 위해 알고리듬 등의 빈번한 변경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사양 수정이 용이한 점은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MAP1000은 복수 명령을 동시에 실행하는 VLIW(Very Long Instruction Word) 기술을 사용해 처리속도가 기존 제품보다 5배 이상 빠르다.

 게다가 연산 등 기본적인 플랫폼 기능을 갖추고 있어 디지털비디오나 그래픽, 네트워크 처리 등과 관련한 다양한 IC와 조합해 사용할 수 있다.

 또한 MAP1000은 병렬 연산으로 전환할 때 어셈블리언어로 프로그래밍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소프트웨어 개발기간을 종전보다 최대 10분의 1 단축할 수 있다.

 MAP1000은 아직 가격이 확정된 상태가 아니지만 조만간 히타치에서도 본격 생산 및 판매에 나설 예정이어서 2백달러 이하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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