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일본·중국에서는 글자를 쓰거나 그림을 그릴 때 먹을 사용한 반면 서양에서는 잉크를 사용해 왔다. 잉크는 정보전달의 주요 매체로 잉크의 역사가 곧 정보매체의 역사라 할 만큼 인류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다.
잉크의 역사는 무려 BC 4000년대 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초창기에는 유연이나 목탄을 원료로 사용해 물감통에 넣어 물과 함께 녹여 파피루스에 적는 방식이었다. 그리스·로마 시대에는 송연에 고무질을 섞어 사용했고, 중세에 와서는 황화철과 몰식자·아라비아고무를 혼합해서 잉크를 만들었다고 한다.
전자공학의 발달로 최근 들어서는 전자잉크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전자잉크는 일반종이나 플라스틱 위에 박막을 입힌 다음 PC 및 인터넷에 연결해 각종 데이터를 표시할 수 있는 잉크다. 이러한 전자잉크는 일반잉크와 달리 반복 사용할 수 있고 또 휴대하기 간편하며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이러한 매직잉크의 실용화가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 현재 가장 앞서 실용화에 나서고 있는 곳은 미국의 벤처기업인 E잉크와 루슨트테크놀로지스 산하 벨연구소다.
E잉크가 개발하고 있는 전자잉크는 미립자들이 전자기적인 충격으로 운동성을 갖는 원리를 응용한 것으로 미세한 미립자들이 모여 하나의 문자를 형성한다. E잉크의 핵심 기술은 전자잉크를 일반종이나 플라스틱·의류에 박막으로 입혀 이 속의 미립자를 전자기적 방법으로 재배열해 데이터화한 점이다. 이를 통해 컴퓨터나 인터넷과 연결, 기록된 내용을 재배열할 수 있어 전자서적·전자신문 등에 활용할 수 있다.
벨연구소는 자연 상태의 변종 박테리아에 전기충격을 가하면 변색되는 성질을 이용해 전자잉크를 개발하고 있다. 벨연구소는 이들 박테리아를 종이나 플라스틱에 박막으로 층을 입힌 다음 전자기적인 방법을 활용, 2백마이크로초 속도로 문자와 영상을 변경하는 데 성공했다.
컴퓨터와 인터넷의 등장으로 혹자는 이제 종이인쇄시대는 끝이 났다고 성급한 결론을 내린 바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컴퓨터의 등장으로 종이인쇄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더 나아가 매직잉크인 전자잉크가 실용화하면 거꾸로 종이가 컴퓨터와 인터넷을 대신하는 시대가 올 수도 있을 것이다. 전자잉크가 정보매체 문화에 어떠한 혁명을 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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