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회복설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는 가운데 벤처기업들은 IMF체계 돌입 1년이 지난 시점에서 경영상태가 IMF 지원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거나 오히려 호전되고 있으며, 우리 경제가 향후 2∼3년 이내에 정상궤도로 진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지난해 11월 12일부터 12월 5일까지 중소기업청에 등록된 벤처기업 3백62개사를 대상으로 IMF 금융지원 1년 후의 경영상태를 조사·분석한 「벤처기업 경영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59.2%가 「현 경영상태가 IMF 이전과 비슷하거나 이전보다 오히려 호전됐다」고 답한 반면 「계속 악화될 것」이라고 답한 경우는 고작 4.5%에 불과했다.
벤처기업들은 이처럼 경영이 회복되고 있는 요인으로 「영업활동의 강화」(복수응답 61.7%)라는 응답을 최고 이유로 꼽았으며 「신제품의 조기 투입」(33.9%), 「코스트다운을 통한 제품가격 인하」(33.8%) 등 기업 스스로의 대응노력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응답했다. 외부요인으로는 「환율상승에 따른 수출증대」(23.9%), 「금융지원 확대」(16.4%) 등이었다.
IMF 1년 이후인 현 시점의 자금사정에 대해서는 「조금 악화됐다」는 응답이 54.2%, 「변화 없다」가 24.4%에 달하는 등 응답자의 78.6%가 긍정적으로 답변, 국내 벤처기업들이 경영상태의 회복과 함께 자금사정도 서서히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 경제의 회복시기」에 대한 질문에는 「3년 이내」와 「2년 이내」가 각각 40.5%와 38.0%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5년 이내」 11.9%, 「4년 이내」 5.9%, 「1년 이내」 3.7%의 순으로 나타나 벤처기업들은 적어도 3년 이내에는 경기가 완전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벤처기업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추진해야 할 세가지 과제로는 「벤처기업에 대한 우선 융자 및 우선적 신용보증 확대」가 1순위로 꼽혔으며 「기술담보제 등을 통한 기술가치의 상업화 기반 구축」 「벤처기업 창업자에 대한 기술특례보증제도의 정착」이 뒤를 이어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도 담보여력이 없어 정책자금을 활용하지 못하는 벤처기업들의 근본적인 애로를 반영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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