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업계, 유로화 거래 본격화

　지난 1일 유럽연합 단일통화로 출범한 유로화가 국내 무역업계에서도 점차 거래되고 있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주)대우는 이날 프랑스 바이어로부터 전자제품 값을 유로화로 결제하기 위해 조만간 유로화로 명시된 수입신용장을 보내겠다는 제안을 받고 이를 수락했다. 유로화 출범이후 수출대금을 유로화로 결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대우는 이에 앞서 지난 2일에는 지중해 도서국가인 키프로스 통신케이블 입찰에서 유로화로 응찰한 바 있다.

　삼성물산도 4일 이탈리아 바이어에게 미화 20만달러 상당의 합성수지를 리라화 결제조건으로 수출키로 하는 계약을 체결하고결제일인 다음달 4일 수출대금 4억리라를 유로화로 바꿔 받기로 하는 선물환 거래를 성사시켰다. 이밖에 현대종합상사는 5일 외환은행에 유로화 결제계좌를 개설한 것을 비롯, 대부분의 종합상사들이 유로화 계좌를 개설했으며, 삼성전자·LG전자 등 전자업체들도 유로화 결제시스템을 구축하고 수출·입 거래처의 유로화 결제요구에 대비하고 있다.

　종합상사 관계자들은 유로화 강세가 이달 중순이 돼야 안정될 것으로 보이는데 유로화로 표시된 수입신용장이 도착할 때까지 2주일 가량이 걸리는 점을 감안, 오는 20일 이후에는 유로화 거래가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구근우기자 kwk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