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D 신화를 재현한다.」
대우통신(대표 유기범)이 지난 한해 동안 PC사업 부문에서 내수 3천6백억원(17만대), 수출 5천4백억원(26만대) 등 총 9천억원(43만대)의 매출을 달성함으로써 8년 만에 삼성전자에 이어 PC업계 2위를 차지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관련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대우통신의 이같은 성장은 특히 수출부문에서 전년비 4백%라는 초고속 성장을 발판으로 이루어진 것이어서 더욱 의미있게 평가받고 있다. 대우통신은 지난해 국내 PC시장이 IMF 한파와 경기침체로 크게 위축되면서 해외시장 개척에 총력을 기울여 수출액을 전체 매출액의 60%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대부분 국내PC 제조업체들의 매출액 비중이 내수부문에 편중돼 있는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대우통신은 또 수출물량 전체를 자가브랜드로 추진함으로써 자사 및 제품 이미지 제고를 극대화한데다 높은 판매마진을 확보한 것으로 자평하고 있다.
대우통신의 이같은 수출호조는 지난해 상반기 국내 PC 제조업체 가운데 최초로 미국 NSTL인증마크를 획득하면서 해외 민수시장은 물론 군, 정부기관 등 관수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미국 동부지역에 지사를 설립하는 등 해외판매망 확보에 주력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대우통신의 성과는 더욱이 올 하반기 들어 기존 프랑스 중심의 판매전략을 탈피해 유럽 전지역으로 수출지역을 다변화하고 중동 등 새로운 수출시장개척에 주력한 것도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대우통신은 이를 계기로 지난 86년에 국내 최초로 16비트 PC인 「모델-D」를 개발해 미국에 수출을 시작한 이후 90년까지 국내 PC수출 1위를 달성했던 「모델-D 신화」를 재현할 계획이다.
대우통신은 이를 위해 올해에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새로운 수출 유망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는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 총 1백만대의 PC를 수출하고 동시에 내수시장에도 20만대를 공급해 매출·수출액면에서 국내 PC제조업체 1위 자리를 노리고 있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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