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제품 수출이 작년 11월에 이어 12월에도 증가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전자산업진흥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자제품 수출은 동남아·중남미·러시아 등의 경제위기로 인한 수요감소와 수출단가 하락으로 작년 4월 이후 7개월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계속했으나 11월 들어 97년 동월대비 2.1% 증가한 데 이어 12월 20일까지 21억1천9백만달러를 기록, 11.9% 늘어나는 등 점차 회복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이처럼 전자제품 수출이 지난해 11월 이후 갈수록 늘어난 것은 전자제품 수출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반도체 수출이 11월 한달간 6.2% 증가한 데 이어 12월 20일 현재 21.3% 증가하는 등 연말에 들어서면서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진흥회는 분석했다.
진흥회는 또 전자업체들이 동남아 국가에 대한 수출감소를 만회하기 위해 미국과 EU 등 선진국에 대한 수출확대에 주력, 전자수출의 약 45%를 차지하는 EU와 미국으로의 수출이 지난해 11월 한달간 EU의 경우 11.4%, 미국의 경우 4.8% 증가한 것도 수출증가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진흥회는 이밖에 휴대폰과 컴퓨터본체·HDD·LCD·CDT 등의 수출도 두자릿수 이상 크게 늘고 있어 전자제품 수출증가를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품목별로 보면 세계적으로 경쟁우위를 갖고 있는 휴대폰은 지난해 11월 한달간 97년 동월대비 89.7% 증가한 데 이어 12월 20일 현재 1백25.5% 증가했으며 컴퓨터 본체도 11월 한달간 50.6% 증가한 데 이어 12월 20일 현재 62.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진흥회는 올해 전자산업 수출목표를 작년보다 8.2% 증가한 4백15억달러로 정하고 이 목표 달성을 위해 그동안 실시해온 수출금융 등 업계관련 애로사항의 대정부 건의와 수출대책반 운영 등의 활동 외에도 신규 바이어 발굴, 해외시장 개척, 전자산업 홍보 등 수출촉진 활동에 주력할 계획이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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