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2000년대 뜨는 별> 황정하 디지털캐스트 사장

 제2의 워크맨으로 각광받는 휴대형 MP3플레이어. 80년대 워크맨의 열풍을 재현할 차세대 오디오기기로 각광받는 MP3플레이어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사람은 국내 벤처기업인 디지털캐스트의 황정하 사장(31)이다.

 황 사장은 지난 96년 11월 인터넷팩스 게이트웨이인 쿨팩스와 푸시기술을 이용한 클라이언트솔루션 등 두가지의 사업아이템을 갖고 디지털캐스트를 설립했다.

 그러나 곧 바로 황 사장은 음악파일인 MP3파일 재생기가 인터넷 열기를 타고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을 보고 『MP3파일을 휴대형 기기에서 재생할 수 있다면 굳이 워크맨을 들고다닐 필요가 없을텐데』라는 생각을 갖게 됐고 이것이 바로 휴대형 MP3플레이어 개발에 착수하게 된 동기가 됐다.

 특히 휴대형 MP3플레이어를 개발하는 데는 첫 사업아이템이었던 쿨팩스가 큰 도움이 됐다. MP3플레이어와 쿨팩스는 개념적으로 전혀 다른 제품이지만 실질적인 하드웨어 구성 측면에서 보면 유사한 점이 많았다.

 황 사장은 지난해 6월 MP3플레이어 개발을 위해 새한정보시스템과 손을 잡았고 6개월간의 개발 끝에 세계 최초의 휴대형 MP3플레이어인 「MP맨」을 탄생시켰다.

 이 제품은 시장에 출시되자마자 차세대 오디오기기라는 평가와 함께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황 사장은 이 제품을 개발한 후 국내외의 엄청난 반응에도 불구하고 대기업과의 협력에 한계를 인식하고 독자사업의 길로 나섰지만 자금을 확보하는 것이 문제였다.

 MP3플레이어를 개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양산으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많은 자금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때 미국의 그래픽카드업체인 다이아몬드멀티미디어사가 투자제의를 해 왔고 디지털캐스트는 별 이견없이 이 제안을 수용, 지난 9월에는 다이아몬드사의 한국법인으로 탈바꿈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황 사장은 「리오」라는 이름의 휴대형 MP3플레이어를 지난 11월 세계 최초로 미국시장에 출시했으며 일본·유럽·호주·중국 등에 잇따라 선보이는 등 이 시장을 사실상 주도하고 있다.

 황 사장은 내년도가 휴대형 MP3플레이어시장이 본격적인 성장기에 접어드는 해가 될 것으로 분석하고 특히 무엇보다 워크맨 신화의 대명사인 일본 소니사가 이 휴대형 MP3플레이어를 출시하는 등 일본업체와의 본격경쟁에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황 사장은 그러나 『이미 일본제품보다 훨씬 앞선 차기제품을 개발 중에 있어 이 분야 선발주자의 위치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이창호기자 ch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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