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새 밀레니엄을 개척하자> 머천트 솔루션.. 국내업계 전략

 머천트솔루션은 과거의 기술이 아니다. 그 누구도 정상을 밟아보지 않은 전인미답의 땅이다. 그러나 머천트솔루션은 21세기 전자상거래(EC) 시대를 주도할 만한 힘을 갖고 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많은 업체들이 이 분야를 선점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외국, 특히 미국에서 머천트솔루션 분야는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그것도 그리 오래된 일은 아니다. 기껏해야 2∼3년 전부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에 부는 머천트솔루션 바람은 가히 메가톤급이다. PC 운용체계(OS) 분야의 최강자인 마이크로소프트마저 이 분야에 관심을 갖고 97년초 제품을 내놓았을 정도다.

 미국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를 위시해 오라클·인터숍커뮤니케이션스·브로드비전·오픈마켓 등의 업체들이 머천트솔루션 분야에 뛰어들었다. 이들이 공급한 머천트솔루션의 규모는 대략 1만여개. 인터넷 EC를 도입, PC업계에 새로운 마케팅 풍속도를 그린 델컴퓨터, 온라인서비스업계의 강자 아메리카온라인(AOL), 통신공룡 AT&T, 도이치텔레콤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기업들이 머천트솔루션을 대거 채용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머천트솔루션 세계시장 석권에 나섰다. 97년 초 「마이크로소프트 머천트 서버 1.0」을 발표한 데 이어 10월에는 「사이트 서버 엔터프라이즈 2.0」을 내놨다. 지난해 4월에 들어서는 인터넷쇼핑몰을 곧바로 구축할 수 있는 「사이트 서버 커머스 3.0」을 전세계에 풀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들 제품을 통해 OS에 이어 EC시장도 거머쥔다는 계획이다. 제품이 어느 정도 완성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한 MS는 철저한 현지화와 강력한 마케팅정책 등을 구사하며 국내시장도 공략중이다.

 이같은 기류에 힘입어 국내업체들이 머천트솔루션 분야에 뛰어든 것은 지난해부터다. EC가 국내외를 막론하고 초미의 관심사가 되면서부터 국내업체들도 머천트솔루션의 개발·공급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들이 바라보는 것은 2000년대 시장. 올해 거둔 실적이 미미함에도 불구하고 국내 머천트솔루션 업체들이 실망하는 빛은 볼래야 볼 수 없다. 현재보다 미래에 희망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새로운 경제형태로 자리잡을 EC의 핵심이 머천트솔루션이 될 것이라는 확신도 기다림의 원동력이다.

 머천트솔루션 기술·제품을 개발하고 있는 국내업체는 잘 알려진 것만 해도 대여섯개. 싸이버텍홀딩스·아이커머스코리아·이네트정보통신·ITS웁스·파이언소프트 등은 머천트솔루션이라는 처녀지를 정복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누구나 쉽게 인터넷쇼핑몰을 구축할 수 있게 하는 템플릿 기반의 머천트솔루션을 제공하며 EC분야에서 우뚝 서보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는 중이다.

 국내 인터넷쇼핑몰의 개척자로 불리는 싸이버텍홀딩스가 공급하는 제품은 「웨브로마트」. 유닉스·윈도NT 등 다수의 OS를 지원하는 이 제품은 현재 1.0버전까지 나와있으며 올해에는 보안프로토콜인 SET을 지원하는 2.0버전도 출시될 예정이다. 싸이버텍홀딩스는 이를 기반으로 정부(투자)기관·일반기업·백화점·유통업체·은행 등 전분야에 걸쳐 인터넷쇼핑몰 시스템통합(SI) 사업도 펼칠 계획이다.

 인터숍커뮤니케이션스의 「인터숍」 제품을 국내에 보급해왔던 아이커머스코리아는 그동안 쌓아온 기술·노하우를 기반으로 최근 독자 브랜드 제품인 「이랩」을 출시했다. 1년여에 걸쳐 개발된 이 제품은 크로스셀링·타깃셀링 등 각종 마케팅툴 기능을 갖고 있으며 전문쇼핑몰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이커머스코리아는 올 상반기까지 이 제품의 완성도와 안정성을 보강하는 한편 EC 인큐베이터 사업을 추진, 2000년도까지 2백여개 사이트를 확보할 계획이다.

 또 이네트정보통신은 데이콤인터파크와 협력, 「커머스21」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 제품은 실제 유통업체가 매출증대를 위해 운용하는 각종 데이터베이스 관리기법을 도입한 게 특징으로 주문처리·결제·배송·환불·재고·거래채 등 각종 정보를 실물환경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국내 머천트솔루션 업체들은 이와 함께 해외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현재 세계 머천트솔루션 시장에는 주인이 없는 상태다. 조금만 노력하면 세계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아이커머스코리아는 올 하반기부터 일본·중국·미국 등 외국에 진출할 계획이며 올해 중반 미국시장에 제품을 선보인 파이언소프트 역시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이일주기자 forextr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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