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정보사회 앞당겨 새 밀레니엄을 준비하자

 기묘년(己卯年) 새해가 밝았다. 1999년 새해는 1로 시작하는 밀레니엄을 끝내고 2로 시작하는 새로운 밀레니엄의 출발을 알리는 뜻깊은 해다. 그것은 21세기 고도 정보사회의 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기도 하다. 사라져가는 지난 한 세기를 되돌아 보면서 다가오는 새 밀레니엄을 맞이하는 해다.

 돌이켜 보건대 전자·정보통신업계는 지난해 사상 처음 맞는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로 뼈를 깎는 고통과 시련을 겪어야 했다.

 국내외 경기침체로 내수시장이 냉각되고 수출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자금사정의 악화로 흑자기업이 연쇄도산하고 구조조정을 당하는 등 최악의 사태를 감내해야만 했다.

 하지만 우리는 더 이상 물러설 수도, 더 이상 지체할 수도 없다. 21세기 고도 정보사회를 실현하고 풍요로운 삶의 터전을 우리가 갈고 닦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곧 당면해 있는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IMF 한파가 몰고온 쓰디쓴 경험을 우리는 체질을 강화하는 보약으로 삼아야 한다. 오늘의 위기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그리하여 그동안 앞만 보고 성장가도를 달려온 전자·정보통신산업의 체질개선은 물론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새해는 전자·정보통신산업이 재도약하는 원년이 되어야 한다.

 새해에는 세계 경기침체로 인한 수출환경의 급격한 변화를 비롯해 유로화 출범, 전자상거래 확산과 밀레니엄 버그 등 많은 문제들이 큰 이슈로 부상하면서 우리에게 호재나 악재로 작용할 것이다. 대내적으로도 대기업들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되면서 크고 작은 기업의 인수·합병과 분사가 계속되고 아웃소싱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또 개방화·자유화의 물결에 따라 경제적 국경이 무너지면서 상품뿐 아니라 자본·기술·인력 등 생산요소의 국가간 이동이 급속히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의 거대 전자·정보통신업체들의 국내 진출이 활기를 띠면서 전략적 제휴 또는 투자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므로 이에 대한 대비도 해야 한다.

 아울러 선진국의 견제와 후발 개발도상국의 추격, 기업간 전략적 제휴 등으로 세계시장에서의 경쟁은 더욱 격화될 것이다.

 새해에도 전자·정보통신업계에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구조조정 바람이 계속 일 것이지만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하고 있는 고용승계 문제 등을 얼마나 슬기롭게 대처하느냐가 경쟁력 강화의 관건이 될 것이며 이에는 많은 어려움이 뒤따를 전망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나라의 경제를 회생시키는 견인차 역할을 소홀히 생각할 수 없다. 지난 30여년간 정보통신산업이 수출 및 고용면에서 우리의 경제성장을 주도해 왔듯이 앞으로도 정보통신산업이 우리 경제를 회생시키는 견인차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이제 과거의 사고방식과 일하는 방법을 새로운 패러다임에 맞게 과감히 바꾸어야 한다. 우리 경제의 기본구조를 송두리째 바꿔 나가야 한다. 매출과 성장 위주의 양만 늘려 덩치만 키우는 정책에서 과감히 탈피, 재무구조 개선 등 내실을 다져야 한다. 또 우리의 의식도 획기적으로 개혁해야 한다. 특히 도전정신을 다시 한 번 발휘해 수출극대화에 모든 역량을 결집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선 우리의 산업구조를 종래와 같은 저부가가치산업 위주에서 고부가가치산업 또는 지식산업으로 근본적인 구조조정을 시급히 해야 한다. 모든 산업의 기초를 정보화 위주로 바꾸어야 한다.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정보산업으로 모든 경제요소를 총동원해야 한다. 정보화를 바라보는 기본적인 패러다임을 바꾸어야 한다. 정부가 정보통신산업의 육성을 위한 투자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인력감축이나 경비절감이 단기적인 경기회복책이라면 투자는 장기적인 회복책이다.

 이제 정보화가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가장 중요하고도 강력한 수단이라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따라서 정보화를 효율적으로 촉진시키려면 무엇보다도 이에 대한 확고한 철학과 비전, 체계적이고 입체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정보화는 곧 세계화요, 선진화의 지름길이다. 정보화 성취없이 선진국 대열에 합류할 수도 없고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도 없다. 정부에서도 「산업화는 늦었지만 정보화는 앞서간다」는 기치를 내걸고 정보화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우리는 이 흐름을 앞장서서 주도해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선 당면해 있는 구조조정을 슬기롭게 매듭지어야 한다. 그리하여 선진국간에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첨단기술 개발에 온힘을 경주해야 한다. 전자·정보통신산업의 생명력은 신기술 개발을 통해 지탱된다. 첨단기술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경쟁력 확보는 사상누각에 불과할 뿐이다. 이제 정보사회의 조기실현은 우리의 마지막 선택이자 책무다. 명실상부한 정보화의 조기실현을 통해 국가적 난국을 극복하고 새로운 천년을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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