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 "수출 총력체제" 구축

하반기들어 수출산업이 13년 만에 최대의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전자업계가 연초에 이어 제2수출총력체제를 구축하고 수출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삼성전자, 대우전자, LG전자 등 전자3사는 하반기들어 환율하락, 주력 수출시장의 침체, 수출시장에서의 빠른 가격하락 등 수출환경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수출산업 전반에 대한 재검토작업에 착수하는 한편 제품경쟁력은 물론 비제조부문의 경쟁력강화를 주요 내용으로 한 전사적인 수출총력체제를 구축, 가동에 들어갔다.

삼성전자는 일단 환율인하로 국산 전자제품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된 만큼 적기납기를 최대의 무기로 삼아 신규 바이어 개척에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현지 권역별로 지원이 가능한 대형물류센터를 유럽지역에 이어 미국에서도 가동중이며 현재 전사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월 경영단위를 수출분야에는 주간으로 전환해 빠른 납기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또한 그동안 상대적으로 수출비중이 낮았던 백색가전을 중심으로 수출확대에 주력키로 하고 백색가전 사업부별로 태스크포스를 구성, 주요 해외법인을 순회하면서 수출확대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이밖에 수출주력지역을 선진국 및 중남미, 중동지역으로 전환해 독립국가연합(CIS), 동남아 등에서의 수출감소를 만회한다는 계획이다.

사장을 중심으로 수출총력지원체제를 구축한 대우전자는 대우센터 기술연구소에 사장집무실을 별도로 마련해 주2회 전주범 사장이 근무하면서 수출전략상품 개발 및 상품화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대우전자는 또 최근 경기도 용인에서 4박5일간 유럽을 제외한 전세계 해외법인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중기 수출확대전략회의를 개최해 수출환경변화에 따른 사업전략방향을 집중 점검하는 한편 5개 해외지역본사는 별도로 글로벌마케팅회의를 개최하고 판매확대전략을 수립, 시행에 들어갔다.

대우전자는 이처럼 전사적인 수출총력체제 구축에 이어 올해 해외광고비로 작년보다 배 이상 늘어난 1억2천만달러를 투입해 자가브랜드 광고를 강화하는 한편 각 지역 본사에 총괄서비스센터를 설립, 체계적이고 신속한 서비스체제를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LG전자도 해외지역 수출책임자와 각 사업본부간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목표를 공유하기 위한 「하반기 수출확대회의」를 개최하는 등 수출확대를 위한 다각적인 방안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LG전자는 주요 권역별 제품차별화전략을 강화하고 모로코, 베트남, 이집트 등 아직 본격적인 수출이 이루어지지는 않았지만 시장잠재력이 큰 국가들을 대상으로 시장조사, 유통망확대 등 신시장 수요확대 노력을 전개하며 지역별 통합물류센터를 운영하는 등 물류시스템 개선을 통한 납기단축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양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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