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음반업계 "MP3 두통"

전세계 음반산업계가 「MP3 돌풍」으로 크게 고심하고 있다.

최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는 음반사,미국레코딩산업연맹(RIAA), 컴퓨터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업체, 인터넷사이트 운영회사 등의 관계자들이 모여 처음으로 MP3 관련회의를 가졌다. MP3가 PC통신과 인터넷을 통해 음악을 복제, 배포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음악그릇」으로 널리 이용되면서, 이를 음반산업계의 제도권내로 끌어들이기 위한 모임이었던 것. 특히 이날 회의에서는 인터넷을 통한 MP3파일의 개인적인 해적행위(무단복제, 배포)가 만연하는 현상에 대한 제재방안 등이 집중 논의됐으나 결론을 얻지 못했다.

MP3가 전세계 음반산업계의 애물단지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일단 MP3파일은 전세계에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전자통신 공간을 활용해 음악을 실시간으로 배송할 수 있는 매체로서 새롭게 각광받고 있음이 확실해 보인다. 실제 인터넷 채팅룸, 게시판, 파일전송프로토콜 사이트, 유스넷그룹 등을 통해 MP3파일이 활발하게 거래(다운로딩)되고 있다.

특히 인터넷을 통한 MP3 다운로드서비스의 선두주자인 미국 「Z」사의 사이트(http://www.mp3.com)에는 하루에 6만5천명 이상의 네티즌들이 방문하고 있다. 이외에도 스펑키월드사(http://www.spunkyworld.com), 빌리지21사(http://www.village21.com) 등의 MP3전문 인터넷사이트가 활동 중이다.

지난 3월말에는 노르딕 엔터테인먼트 월드와이드사도 64MB(4백99달러), 32MB(2백99달러)짜리 휴대형 MP3전용 플레이어를 선보였다. 한국에서도 발빠르게 휴대용 MP3전용 플레이어가 선보였다. 새한그룹의 「MP맨」이 그것이다. 삼성전자 역시 MP3 플레이어 개발 및 음악파일 상거래 형식을 마련하는 데 분주한 모습이다.

최근에는 아예 MP3파일 전문 음반레이블까지 등장할 움직임이다. 이를테면 MP3가 단순한 컴퓨터파일에서 새 음반매체로 변하고 있다.

그러나 MP3가 새로운 음반매체로서 기존 상거래 질서내로 안착하기까지는 「지적재산권」이라는 장애물이 버티고 있다. 특히 일부 음반사들은 MP3를 음반판매량을 깎아내리는 「골치덩어리」로 인식하고 있을 뿐이다.

실제 미국에서는 RIAA와 저작권자들의 소송으로 인터넷 상에서 음악을 MP3에 담아 무단 복제, 배포한 사이트 운영자들에 대한 법적 제재가 빈번해지고 있다. MP3에 담는 음악에 대한 정당한 사용료 책정 및 지불문제가 MP3 확산 및 정착의 관건으로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MP3 이용과 관련한 음악저작권의 경제적 가치가 하루 빨리 정해지는 것이 과제인 셈이다. 한국에서는 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작년하반기부터 PC통신상의 MP3 다운로딩료를 일괄징수하는 등 활발한 대응력을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아직 음반사들의 저작인접권 보장 및 인터넷상의 MP3 관리방법에 대한 질서정립은 요원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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