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계측기 수출시장 다변화 박차

계측기기 업계가 해외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 사태로 내수시장이 동결되고 주 수출시장인 동남아 지역의 금융불안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국내 계측기기 생산업체들이 중동, 중남미, 유럽 시장에 신규 진출하는 등 적극적인 수출시장 개척에 나섰다.

이처럼 계측기업체가 수출시장 다변화에 적극 나선 것은 국내 계측기 업체의 기술력이 급격히 향상됐을뿐 아니라 원화 환율상승으로 중저가 계측기기의 가격경쟁력이 확보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해 7월 동남아지역 수출촉진단 활동을 통해 3백30여만달러의 수출상담실적을 올린 한국계측기기연구조합은 올해 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지원을 받아 터키, 요르단, 이집트 등 중동 시장개척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조합은 이와 병행, 터키의 인터텍 인터내셔널(Interteks International) 및 일본 계량계측기기연합회(JIMIF) 등 외국 계측기단체와 공업, 환경, 전자통신용 계측기기 등의 기술 및 수출 교류회를 개최해 현지업체들과 계측기기 기술, 판매, 투자 등에 대한 협력을 이끌어 내기 위해 총력전을 전개할 예정이다.

그동안 미국 로스앤젤레스 현지 판매법인을 통해 범용 전자, 통신계측기를 미주지역에 공급해온 LG정밀은 유럽지역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디지털멀티미터와 온도, 전기 측정기 등 생산물량을 전량 수출하고 있는 서미트는 미국 및 유럽 등 기존 수출지역뿐 아니라 중남미, 동유럽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또 중국 청도 현지공장 등을 통해 중저가 전자계측기 수출에 주력해 온 흥창물산은 유럽과 미주, 디지털멀티미터를 생산하는 메텍스는 미국과 유럽시장 공략에 나서고 공업용 계측기 전문업체인 서진인스텍은 브라질 등 남미지역 진출과 병행, 기술제휴를 맺고 있는 일본 노켄社를 통해 중국, 대만으로 수출에 나설 방침이다.

이외에도 테스콤은 동남아, 중국에 이어 미국시장에 무선호출기 측정장비를 적극 수출할 계획이며 지난 1월 독일 엔드리스하우저사와 자본, 기술합작계약을 끝낸 하이트롤은 아시아지역 수출에 본격 나서고 있다.

종합 계량시스템 업체인 카스는 미국, 일본, 중국외에 러시아, 터키, 인도 등에 판매법인을 두고 해외 시장진출을 가속화해 수출비중의 전체 매출의 60%로 끌어 올릴 방침이다. 또 유량계 업체인 창민도 올해부터 기술제휴선인 일본 도호덴단社를 통한 일본시장 및 미주 지역을 대상으로 음파 수위계 및 유량계 수출에 본격 나설 계획이고 정엔지니어링은 중국 대련지역에 전자유량계 조립라인을 구축하고 해외 직수출에 나설 방침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동남아 시장에 치중했던 기존의 수출패턴에서 과감히 탈피해 수출대상지역을 크게 넓혀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온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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