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NEC, 패커드벨NEC에 3억달러 융자

일본 NEC가 자본제휴 관계에 있는 미국 PC업체 패커드벨NEC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린다.

「日本經濟新聞」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NEC는 3억달러 융자와 자사 보유 의결권 주식 비율의 확대를 주요 골자로 하는 패커드벨NEC 지원책을 지난 25일 발표했다.

NEC의 이번 지원은 북미시장의 PC 저가경쟁에 따라 패커드벨NEC의 적자가 계속 누적돼 추가 지원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이로써 NEC의 패커드벨NEC에 대한 출자 및 융자액은 총1천5백억엔을 넘게 됐다.

이번 발표된 지원책의 주요 내용은 △NEC가 패커드벨NEC에 3억달러를 융자하고 그 가운데 20%를 출자회사 가운데 하나인 프랑스 불社가 채무 보증하며 △NEC의 의결권 보유 주식비율을 현행 19.84%에서 49%로 끌어 올리고 △패커드벨NEC의 임원 구성을 NEC 2명, 불 2명, 패커드벨 창업자 5명에서 각각 3명, 2명, 4명으로 조정하며 △NEC의 PC98NX와 패커드벨NEC 제품의 설계를 공통화한다는 4개 항목으로 돼 있다.

NEC는 지난 95년 8월 패커드벨에 처음 출자한 이후 지금까지 금액을 계속 늘려 올 6월에는 의사결정권이 없는 무의결권 우선주를 포함한 출자비율이 51%를 넘어섰다.

NEC는 이번 3억달러 지원은 출자가 아닌 융자방식을 취함으로써 출자 비율 확대를 억제했으나 전체 주식 가운데 약 30%를 의결권 보유 주식으로 변경,의결권 주식 비율을 49%까지 끌어올렸다.

따라서 이번 결정은 「자금은 지원하되 경영은 간섭하지 않는다」는 기존의 NEC입장이 「자금과 경영을 동시 지원한다」는 방향으로 바뀌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한편 본격적인 경영 참여를 밝히면서도 의결권 보유 주식의 비율을 49%선에서 억제한 이유에 대해 NEC측은 『내년 말로 예상되는 패커드벨NEC의 주식 공개를 위해서는 「미국 회사」라는 이미지를 남겨 놓을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심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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