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컴퓨터(대표 이홍순)가 PC관련 분야에서 대만 에이서와의 협력관계를 크게 강화하고 있다.
삼보컴퓨터는 최근 에이서와 노트북PC,스캐너등 PC주변기기를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도입키로 잇달아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위성방송수신 보드를 공동개발키로 협의하는 등여러 분야에서 에이서와의 제휴관계를 확대하고 있다.
이달초 삼보컴퓨터는 컴퓨터입력장치인 스캐너에 이어 노트북PC를 에이서로 부터 OEM방식으로 도입,국내에 공급키로 했다.이 회사는 그동안 스캐너의 경우 일본 엡슨과 미국 뉴맥스로부터,노트북PC는 일본 소텍과대만 클레버등으로 부터 각각 OEM 공급받아 「삼보브랜드」로 국내시장에 판매돼 왔다.특히 이번에 삼보컴퓨터가 에이서 노트북PC로 교체하는 클레버의2개 모델(「드림북 프로」)은 이 회사의 주력제품이다.
앞으로 위성방송수신보드분야에서 삼보컴퓨터와 에이서 두 회사의 공동개발이 성사될 경우,지금까지 별다른 이익이나 효과를 거두지 못할 분야로 판단해온 삼보컴퓨터의 전략을 수정하는 결과를 낳게될 전망이다.
두 회사는 현재 에이서가 국제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컴퓨터관련 부품분야에서도 협력방안을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아직까지 두 회사는 협력품목과 방식에 대해 밝히지 않고 있지만 최근 물밑 접촉이 활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두회사간의 잇달은 제휴관계가 관심을 끄는 것은 최근 컴퓨터업체들이 합종연횡의 전략적 제휴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지난해말 LG전자와 IBM이 「LG IBM」이라는합작회사를 출범시킨데 이어 현대전자와 컴팩컴퓨터도 곧 전략적 제휴를 맺고 컴퓨터사업을 강화할 움직이며,국내 PC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까지도 올초에 컴퓨터사업분야를 자회사인 미국 AST와 합쳤다.
따라서 컴퓨터 전문업체로 국내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삼보컴퓨터입장에서 경쟁업체들의 이런 움직임을 간과할 수 없는 입장이라는 게 관련업계의 분석이다.다만 LG IBM 출범이나 현대전자와 컴팩컴퓨터간 전략적 제휴추진과 마찬가지로,삼보컴퓨터와 에이서가 조만간 공동브랜드로 별도의 PC회사를 설립하는 것과 같은 대연합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들이다.
<이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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