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국내 처음으로 디지털 주파수공용통신(TRS) 상용서비스를 개시한 아남텔레콤이 심각한 고민에 휩싸여 있다. 가입자 확보의 핵심요소인 단말기 공급난과 지역간 로밍 등 기술적인 지원이 제대로 뒷받침 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아남텔레콤 사업활성화의 발목을 붙잡고 있는 것은 단말기의 절대수량 부족. 아남텔레콤은 상용서비스를 위해 미국 지오텍社로부터 차량용 TRS단말기 3백대 정도를 들여와 경기도 공용복합화물터미널과 의정부 택시 등에 설치 공급했었다.
아남텔레콤은 이달 말까지 5백대, 다음 달에는 1천여대를 추가로 도입 공급할 예정이나 이같은 물량으로는 늘어나는 수요를 충당할 수 없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국통신프리텔, 한솔PCS, LG텔레콤 등 개인휴대통신(PCS) 3社와 같은 단말기 부족현상을 겪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더 심각한 문제는 TRS단말기의 추가 공급이다. 연일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달러화에 대한 환율인상 때문이다. TRS 단말기의 국산화가 전혀 이뤄지지 않아 나타난 결과다.
이에 따라 아남텔레콤은 환차손을 줄이기 위해 당초 예상했던 수입 공급대수를 줄이거나 도입시기를 다소 늦추는 등 대책마련을 서두르고 있으나 환율변동 폭이 워낙 커 속수무책이다.
서울TRS, 세방텔레콤 등 지역TRS사업자들은 연초에 차량용 단말기를 1천대 정도 공급 받기로 현대전자와 계약을 맺어 환차손의 멍에를 현대전자가 고스란히 떠 안은 것과는 다른 상황이다.
업친데 덮친 격으로 휴대용 TRS단말기가 공급되지 않는다는 것도 문제다. 국내 TRS사업자에게 단말기를 공급할 현대전자가 내년 5월에 가서야 공급할 예정이어서 차량용 TRS단말기만 공급되는 반쪽 서비스로 전락한 셈이다.
지역간 로밍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 것도 아남텔레콤이 안고 있는 아킬레스건 중의 하나다. 이에 따라 아남텔레콤의 TRS서비스 가입자는 당분간 해당지역을 이탈할 경우 새로운 지역에서는 식별번호(ID)를 다시 등록해야 하는 등 이중의 불편을 겪어야 할것으로 보인다.
즉 현행 한국TRS가 제공하는 아날로그방식 TRS서비스와 같이 서울지역의 ID로 부산, 경남지역에서는 사용할 수 없어 이들 지역에서는 ID를 재등록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아남텔레콤은 대전, 충남지역의 미개통으로 로밍서비스가 별다른 의미가 없다고 강변하고 있다.
아남텔레콤은 내년 하반기에 로밍서비스를 제공할 에정으로 있어 이 기간까지 가입자들은 상당한 불편을 감수해야 할것으로 전망된다.
그렇다면 아남텔레콤이 이같은 문제를 안고 있으면서도 무리하게 상용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의도는 무엇일까가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바로 지난 해 6월 전국TRS사업권 획득시 공언한 대국민과의 약속 때문이다. 그 당시 아남텔레콤은 일부에서 제기됐던 특혜시비를 불식하기 위해 서비스 개시일정을 97년 하반기로 못밖은 관계로 이를 지키기 위한 고육지계인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국내 최초 디지털 TRS 상용서비스라는 화려한 수식어에도 불구하고 아남텔레콤의 서비스는 당분간 「개점휴업」 사태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위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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