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시스코시스템즈 기술이사 빌 켈리

『네트워크 분야를 주도할 프로토콜은 비동기 전송방식(ATM)과 인터넷 프로토콜(IP)입니다. 라우터의 생명력이 끊어지지 않는 것은 IP를 가장 안전하게 송, 수신할 수 있는 장비는 라우터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최근 한국에서 열린 세계최대의 네트워크세미나인 「네트워커스」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내한한 시스코시스템즈의 빌 켈리 기술이사는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3계층 스위칭이 라우터의 퇴조를 불러올 것」이라는 주장을 일축했다.

「라우터 대부」로 불리는 빌 켈리 이사는 네트워크 디자인 분야에 명성이 자자한 스코트 브래드너 교수(하버드대)와 쌍벽을 이루고 있으며 현재 라우터, 스위치, 방화벽 기술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빌 켈리 이사는 IP가 인터넷, 인트라넷의 핵심프로토콜로 존재하는 한 라우터는 계속해서 각광받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3계층 스위칭은 라우팅의 다른 이름입니다. 3계층 스위칭과 라우팅은 단지 마케팅적인 구분일 뿐이죠. 그러나 3계층 스위칭은 시장논리에 부합하지 못한다는 약점이 있습니다.』

3계층 스위칭은 스위칭과 라우팅을 한꺼번에 만족시키는 기술이지만 품질과 생산성이 뒷받침되지 않아 고객의 신뢰를 얻을 수 없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라우터와 경쟁에 가장 필요한 경제성 역시 담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빌 켈리 이사는 또 『3계층 스위칭은 IP스위칭과 같은 개념』이라고 규정하고 『이들은 IP의 새로운 버전인 IPv6를 지원하는 데 비용이 많이 들어 무리가 따른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와 함께 『ATM은 음성, 비디오 등 멀티미디어 데이터 전송에 강하지만 가격이 높아 고객에게 부담을 주는 네트워크』라며 가격경제학적인 측면을 들어 ATM의 단점을 꼬집었다.

결국 IP 네트워크는 가격경쟁력과 신뢰성을 확보한 네트워크로 자리잡을 것이며 라우터 역시 이에 편승, 수요가 늘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빌 켈리 이사는 『3∼5년 내에 음성 보다 문자데이터 전송량이 더 커질 것』이라는 인터넷 대가 빈튼서프의 주장을 인용하며 이에 대비해 지금까지와는 차별화된 고성능 라우터를 개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일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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