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복합기기 제조업체들의 시장선점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롯데캐논, 코리아제록스, 신도리코 등 주요 복사기업체들은 최근 복사기와 팩스, 프린터기능 등을 하나로 통합한 디지털 복합기를 잇따라 출시하면서 대대적인 판촉전에 돌입함으로써 본격적인 경쟁체제로 들어섰다.
롯데캐논(대표 김정린)은 최근 1천2백dpi의 고해상도를 갖춘 디지털 복합기 「GP-215」를 개발, 이달부터 안산공장에서 양산에 나섰다. 또 이 회사는 디지털 복합기의 제품라인을 강화하기 위해 내년부터 GP-215의 후속 기종인 「GP-215F」 「GP-215FP」 등을 분기별로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롯데캐논은 디지털 복사기를 처음으로 출시하는 만큼 디지털 제품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이해가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 전국 5백여개 대리점 사장 및 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서울과 부산 등 주요 도시에서 대규모 제품발표회를 잇따라 개최하고 있다. 롯데캐논의 이인영 영업본부장은 『그동안 기존 디지털 복합기에 대한 홍보부족으로 제품인지도가 매우 낮아 시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못했다』며 『앞으로 고객을 직접 방문해 눈으로 직접 확인해볼 수 있도록 시연회와 같은 다양한 판촉활동을 펼쳐 이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지난해부터 디지털 복합기시장에 진출한 코리아제록스(대표 문대원)는 기존에 출시한 디지털 복합기 「에이블」 시리즈 4개 기종에 이어 분당 50여장을 출력할 수 있는 고속 디지털 복합기를 내년에 선보이고 디지털 복합기사업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코리아제록스는 최근에 단행한 조직개편을 통해 그동안의 디지털 복합기 판매경험을 기반으로 전제품의 디지털화, 전사원 및 대리점의 디지털 마인드 확립을 통해 강력한 마케팅을 전개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고객 세분화 전략을 마련하고 고객의 기기 사용환경과 비용 및 생산성을 집중 분석하는 이른바 「솔루션 세일즈」기법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코리아제록스는 올해 자사의 디지털 복합기인 에이블 제품이 조달청에서 선정한 우수제품으로 등록된 것을 계기로 판매량이 확대되고 있어 올 연말까지 2천5백여대, 내년에는 4천여대의 디지털 복합기를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도리코(대표 우석형)도 최근 개발한 4백만원대의 디지털 복합기 「시그마 7700」을 출시해 전국 6백여개 대리점을 통해 판매에 나서는 한편 제휴처인 일본 리코사의 전세계 유통망을 이용해 수출에 나설 계획이다.
복사기업체들이 이처럼 디지털 복합기 주도권 경쟁에 나섬에 따라 연말을 기점으로 복사량 및 팩스 송수신량이 많은 건설과 광고 및 디자인업체, 정부기관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크게 확대돼 내년에는 전체 복사기시장의 10% 이상을 이 디지털 복합기가 점유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에선 내다보고 있다.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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