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이정태 통신원) 인터넷 광고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광고 물량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온라인 뉴스의 선두 주자 「C넷」이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C넷은 현재 와이어드 벤처, ZD넷 등 후발 주자들의 추격전으로 초조한 입장에 있다. 뉴스와 소프트웨어 관련 정보 사이트 다수를 운영중인 와이어드 벤처가 테크놀로지 뉴스 분야에서는 인기를 얻으면서 C넷을 위협하고 있고 ZD넷도 빠르게 쫓아 오고 있다.
이 때문인지 올해 중반부터 C넷의 광고 매출은 주춤거리기 시작했고 손실액도 예상을 훨씬 넘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C넷의 매출은 1.4분기 4백50만달러에서 2.4분기에 6백60만달러로 올랐다. 3.4분기 매출은 8백30만달러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성장은 전적으로 시장 자체의 성장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
조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동안 인터넷 광고 시장은 3억4천3백90만달러에 이르렀는데 이 가운데 3분의 2에 해당하는 2억1천4백40만달러가 2.4분기에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2.4분기 동안 몰린 광고액은 지난해 한 해 전체 광고액 (2억6천7백만달러)과 거의 맞먹는 수치이다.
C넷은 시장 성장의 혜택을 받아 지난해만해도 2백30만달러에 불과했던 소득이 올해는 9백50만달러로 치솟았다. 그러나 9월부터 소득이 줄기 시작했다. C넷은 새로운 사업을 시작해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려 했다.
하지만 최근에 벌인 두 가지 사업이 난관에 봉착했다. 컴퓨터 업체의 데이터베이스 사이트를 구축하는 사업이 투자자 부족으로 당초 8월말에서 11월말로 연기됐다. 심혈을 기울여 출범시킨 종합 인터넷 사이트 「스냅!온라인」도 야후나 아메리칸 온라인 등과의 경쟁에서 뒤지고 있다.
이미 이 두 사업에는 예상을 훨씬 넘는 비용이 투자됐다. 스냅!온라인의 8백50만달러를 포함, 1백90만달러 이상이 지출됐다.
C넷이 이렇게 고전하고 있는 배경에는 마케팅 부족이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해도 마케팅 없이도 인터넷 광고 시장은 계속적인 성장이 가능했기 때문에 C넷은 마케팅을 고려하지 않았다. 그러나 시장 경쟁이 극심해지면서 사정이 완전히 달라졌다.
C넷은 현재 ZD넷을 특히 경계하고 있다. 최근 두달 동안 기록적인 광고 매출 성장세를 보인 ZD넷은 C넷을 잠식해 들어가고 있다. C넷은 아직까지 ZD넷을 경쟁 상대가 아닌 것으로 일축하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광고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사이트를 찾고 있는 웹 광고주들은 다르다. 지역벨사인 벨 애틀랜틱은 지금껏 광고를 해오던 C넷을 제치고 다른 1백50개 사이트에다 광고를 주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C넷은 아직 흔들릴 정도는 아니라고 공언하고 있다. 뉴스 위크의 광고담당 부사장 그레고리 오스버그를 영입하고 한편으로는 ZD넷이 자신들을 비방하고 있다고 맞받아치고 있다. 광고 수주에도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고전에도 불구하고 C넷은 아직 ZD넷보다 광고액에서나 방문자 수에서 우위를 지키고 있다. 올해 5개월동안 매출액에서 2백만달러이상 앞질렀고 9월의 경우 방문자 수도 35만명 이상 많았다. 그러나 이미 매출액에서 적신호가 켜진 만큼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C넷은 독주하던 시절의 방식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 인터넷이 너무 커져버린 만큼 경쟁이 격화되고 그만큼 수익을 얻기가 힘들어지고 있음을 절감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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