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EC) 문제가 이제 우리나라는 물론 정보통신 세계 강국들의 최대 현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미 인터넷 강국인 미국은 네트워크상에서 거래되는 모든 재화와 서비스에 대해 무관세화하자는 「인터넷라운드」를 제안했고 여기에 각국이 대응방안을 분주히 마련중이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EC에 대한 이렇다 할 대응책 마련은 고사하고 현황파악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는 이같은 상황을 인식, 국내 EC의 활성화를 위해 지난 7월부터 3개월간 「국내 EC 현황 및 환경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에서 드러난 내용을 중심으로 정보통신업체, EC추진업체, ISP업체, 유통업체, 제조업체 등 주요 분야별 EC사업 추진현황과 전략을 여섯차례에 걸쳐 알아본다.
<편집자>
<일반정보통신업체의 현황과 과제>
국내 정보통신업체들은 EC사업을 향후 유망시장으로 인식하고 이미 이 시장에 참여했거나 신규참여를 추진중인 것으로 조사돼 일단 마인드 측면에서는 선진경쟁국들과 뒤떨어지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정보통신진흥협회의 「EC 현황 및 환경 조사」에서 일반 정보통신업체분야는 부가가치(VAN)서비스, 시스템통합(SI), SW/HW업체 등 모두 1백91개 일반 정보통신업체가 참여했다. 조사에 응한 이들 정보통신업체 중에서 24.7%인 46개사가 현재 EC와 관련해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추진중에 있으며 26개사(14.0%)가 앞으로 사업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전체 응답업체의 42.5%가 관심은 있으나 관망중에 있다고 밝혀 대부분의 정보통신업체들이 EC사업에 대해 매력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향후 EC 분야사업이 국내에서도 매우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EC와 관련, 이미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추진중인 업체와 신규참여를 계획중인 업체를 종합분석해 보면 자본금 1억∼5억원 규모의 기업이 36.4%로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고 10억∼50억원 규모의 기업이 24.2%로 두번째 큰 비중을 차지, 대기업보다는 소규모 벤처기업과 중견기업일수록 EC사업에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EC참여업체들이 가장 관심을 기울이는 분야로는 EC운영부문과 솔루션부문이 압도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EC운영분야에 전체 조사업체의 61.2%에 해당하는 93개사가, EC 관련 솔루션분야에 전체의 52.6%인 80개 기업이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전자지불 관련분야에도 24.3%에 해당하는 37개사가 관심을 두고 있으며 CA(인증) 관련부문에 대해서는 14.5%의 업체만이 응답, 가장 낮은 비율을 보였다.
EC 운영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업체들 중 56.5%에 해당하는 48개사가 특정 상품만을 전문적으로 취급하겠다고 응답했고, 다음으로는 프런트 몰(Front Mall) 운영이 23.5%인 20개사, 백화점식의 다양한 상품을 취급하겠다고 응답한 업체가 20.0%인 17개사였다.
이같은 경향은 일반 정보통신업체들은 앞으로 EC 운영에 있어 특정상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것이 가장 사업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 업체가 EC사업계획의 수립 또는 추진을 위해 현재 투입하고 있는 인력은 총 54개사에서 4백35명으로 집계됐다. 응답업체 1백91개사 중 28.3%의 업체가 EC추진을 위해 인력을 투입하고 있고 업체당 평균 투입인력은 8.2명꼴이다. 또 지금까지 투자한 금액은 모두 35개 업체가 1백35억4천8백만원을 투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응답업체 1백91개사 중 18.3%에 해당되는 업체다. 또한 EC 활성화 전망에 대해서는 정보통신업체들 중 약 41%가 2000년 이후에나 EC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2,3년 후에 활성화할 것이라고 예상한 업체는 각각 26.2%의 응답률을 보였다. 이를 종합할 때 전체 응답업체 중 52.4%의 업체가 2,3년 내에 EC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전망해 우리나라의 EC활성화는 선진국과 비슷한 시기에 현실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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