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회장맞은 유니시스의 새 사업전략

「메인프레임 업체에서 고성능 서버 및 시스템서비스 업체로의 완전한 변신.」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고 있는 미국 유니시스의 최대명제다.

이를 위해 유니시스는 지난달 23일 신임회장 및 사장겸 최고경영자로 로렌스 와인바흐 전 앤더슨 월드와이드 CEO를 선출, 전권을 맡겼다.

세계적인 컨설팅업체인 앤더슨에서 36년간 쌓은 그의 경험과 연륜이 이러한 변신전략을 성공적으로 주도할 수 있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정보서비스 분야의 기업경영에 관해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와인바흐 회장은 이에 걸맞게 20여일간의 체제정비를 마치고 가진 최근의 한 인터뷰에서 유니시스를 최고의 서비스 업체로 만들어 놓겠다는 사업구상을 펼쳐 보였다.

현재 시스템통합(SI)이나 네트워크 관리 컨설팅, 솔루션 제공 등 서비스사업이 유니시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0% 정도. 나머지 40%는 「클리어패스」 엔터프라이즈 서버나 중형 「아콴타」서버의 판매에서 벌어 들인다.

그런데 앞으로 서비스부문을 더욱 강화, 3년내에 이의 매출비중을 더 늘려 놓겠다는 것이 와인바흐 회장의 기본구상이다.

그는 시스템서비스 분야가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보다 더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중시, 이 시장에서 명실상부한 최고 업체로서의 위상을 굳히겠다는 의지다.

그렇다고 서버사업도 결코 소홀히 할 부문이 아니다.

와인바흐 회장은 이종OS 기반의 엔터프라이즈급 서버인 「클리어패스 HMP」나 「아콴타」 윈도NT서버, 그리고 소프트웨어 등도 유니시스가 여전히 관심을 가지고 유지해야 할 부문이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유니시스 서버사업의 핵심은 뭐니뭐니 해도 윈도NT로 모아진다.

와인바흐 회장은 『유니시스가 유닉스환경에서는 재미를 못봤지만 이 결과로 일찌감치 뛰어든 윈도NT시장에서는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진단하고 이 부문에 시스템 전력을 집중할 방침임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 회사의 한 대변인은 「클리어패스」도 앞으로는 1백% NT기반의 시스템으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유니시스는 고성능 윈도NT시스템에 집중함으로써 같은 영역의 유닉스시스템과 대결한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유니시스에게 저가 PC서버 분야는 관심밖이다.

와인바흐 회장은 『저가 PC서버는 우리의 전문 분야가 아니며 이 시장에서 성공할 것으로 생각지도 않는다』며 아예 PC서버를 사업대상에서 제외시켰다.

다시 말해 모든 제품에 손을 대기보다는 하이엔드 시스템과 금융, 출판, 통신 등 현재 성장세에 있는 특정 분야의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집중함으로써 사업을 특화시켜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의 이러한 자신감은 점차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경영실적에서도 힘을 얻고 있다.

유니시스는 최근 발표된 3, 4분기 결산에서 당초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지난해와 보합세인 16억여 달러지만 순익에서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배가 넘는 5천여만 달러를 올렸다.

그만큼 사업구조가 고부가가치쪽으로 옮아 가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해진다. 동시에 이는 유니시스의 경영상태가 정상궤도에 들어섰음을 확인시키는 근거가 되기도 한다.

메인프레임사업의 급속한 위축으로 지난 95∼96년 적자국면에서 벗어나질 못했던 이 회사는 지난해 4천명이라는 대대적인 인원감축과 조직개편으로 기업의 체중을 대폭 줄인 것이 효과를 보기 시작해 올들어 회복세로 들어섰다.

따라서 와인바흐 회장은 올 연말 결산에는 흑자를 기록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회사가 가지고 있는 23억 달러에 이르는 부채는 여전히 경영정상화의 커다란 짐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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