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시장에서 1천 달러 미만 저가PC의 인기가 하늘을 치솟고 있다.
전통적으로 1천∼2천 달러 제품이 주류를 이루던 PC소매시장에 올들어 7백∼9백 달러대가 돌풍을 일으키며 시장판도의 강력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올초만 해도 일반 소매점을 통해 팔려나간 PC 중 7% 정도에 불과하던 이들 저가제품은 현재 평균 30% 정도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인 컴퓨터인텔리전스와 PC데이터사는 지난 8월 한 달 동안에만 1천 달러 미만 PC판매가 전체의 40%와 36%를 차지했다고 각각 밝혔다.
특히 미국 경제전문지인 비즈니스위크가 PC제조업체와 판매점,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 저가제품의 판매 중 35% 이상이 가정용으로 팔려 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덕분에 지난해 12.8%의 성장에 그쳤던 미국 가정용 PC시장이 올해는 22% 정도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이같은 추세대로라면 최근 1, 2년간 40% 안팎에서 답보상태를 보여 왔던 미국 가정의 PC보급률도 획기적인 돌파구가 생길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따라 내년도에는 미국가정의 47.5%가 PC를 보유하게 될 것으로 데이터퀘스트는 내다봤다.
저가 PC시장은 올초 1백20㎒ 펜티엄을 탑재한 패커드벨NEC의 9백99달러짜리 「C115」에 이어 컴팩이 3월 사이릭스의 1백33㎒ 「미디어GX」를 탑재한 가정용 「프리자리오 2100」을 내놓으면서 본격적으로 형성되기 시작했다.
그후 컴팩이 다시 지난 여름 1백80㎒ 「미디어GX」의 7백99달러짜리 「프리자리오 2200」과 2백㎒ 펜티엄기반의 「프리자리오 4505」를 다시 선보였고 휴렛패커드(HP)와 에이서아메리카도 뒤이어 1천 달러 미만 제품을 각각 내놓고 이 시장에 본격 가세하면서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대기업들의 점유율 확대에 맞서 중소업체인 마이크로센터는 1백66㎒ 미디어GX제품을 4백99달러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공급하고 있다.
이처럼 1천 달러 미만 PC가 소비자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과거의 저가PC와는 달리 이들 제품이 화려한 성능은 아니지만 속도나 저장용량면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사양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즉 1백66㎒나 2백㎒프로세서에 2GB의 HDD용량은 프로그램 운용이나 인터넷 사용에 전혀 불편이 없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 제품의 수요자는 가격에 민감한 PC초보자들이 중심이 된다. 최고속 펜티엄Ⅱ나 윈도98 등 최신 기능 및 애플리케이션 운용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면 굳이 비싼 제품을 살 이유가 없다는 얘기다.
그러나 한편으로 이러한 저가PC는 두 개의 얼굴을 가진다.
1천 달러 미만의 제품이 초보자들에게는 매력적인 대안이지만 PC제조업체들에게는 마진율이 극히 낮은 그야말로 「돈 안되는 장사」다.
그나마 고가제품에서 남긴 이익을 고스란히 갉아먹는 주범이다.
이 결과 IBM과 같은 업체는 올해 커다란 적자가 예상되는 홈PC사업을 축소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PC업체들에게 저가시장은 덩치가 이미 워낙 커 있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사업이다.
따라서 제조업체들이 저가제품으로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이제 근본적인 전략의 변화가 요구된다는 게 시장분석가들의 지배적인 견해다.
이 점에서 3개의 1천 달러 미만 모델을 공급하고 있는 컴팩의 성공적 전략이 관심을 집중시킨다.
컴팩은 저가 프리자리오 제품에 대해 생산량을 한정시키는 한편 6개월이던 신제품 발표주기도 4개월로 단축시켰다. 말하자면 재고량을 대폭 줄이고 소비자들에게 끊임없이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는 것이다.
이 결과 홈PC의 60% 정도를 이들 1천 달러 미만 저가제품이 차지하고 있으며 이에 힘입어 미국 전체 PC시장 점유율도 45%로 늘어났다.
컴팩은 또 소매업체들과도 적극적인 관계를 맺어 각 소매점들로부터 얻은 저가제품의 정확한 예상판매량을 토대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컴팩의 이러한 전략은 저가제품으로도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업체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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