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정보통신산업이 올해를 기점으로 크게 활성화될 조짐이다. 특히 올초부터 중앙정부의 지역 정보통신산업 육성정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됨에 따라 그동안 소프트웨어 개발, 하드웨어, 유통 분야를 불문하고 구조적 취약성을 벗어나지 못했던 부산 정보통신 관련 기관 및 업계에 큰 변화의 바람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부산 소프트웨어 지원센터가 개설된 것을 비롯해 지역소프트웨어 개발업체들의 집단화, 정보통신 인력을 양성하는 부산정보통신연구원 개원, 부산, 경남 지역 정보화 대상제도 시행 등 올 들어 부산에 정보산업발전을 위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지난 6월 부산 사상구의 모라 아파트형 공장에 개설된 부산 소프트웨어 지원센터에는 창업지원실을 비롯해 T1급 전용회선의 네트워크 기반시설과 복사기 팩스 등 공용장비를 갖추고 지역업체에 대한 정보제공 및 개발시설을 지원하는 등 부산지역 소프트웨어산업 육성 기반을 조성하고 있다.
지원센터 창업지원실에는 10개의 벤처기업이 입주해 소프트웨어 기술개발에 전념하고 있으며, 특히 지원센터가 입주한 모라 아파트형 공장은 올해말까지 20여개의 부산지역 소프트웨어 개발업체가 입주할 예정이어서 부산지역 정보산업 메카로 새로이 부상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부산시에서는 첨단 정보화시대를 맞아 정보통신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정보산업 전문인력단지인 「소프트웨어 마니아타운(SOMAT)」 개원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시가 지역정보산업 활성화를 위해 개원할 SOMAT는 영도구 남항동에 있는 옛 영도구청 청사에 각종 정보통신장비와 소프트웨어 등 첨단시설을 갖추고 개인연구실을 조성해 연구인원 50명에게 연구시설과 장비를 무상으로 제공함으로써 전문인력의 양성을 꾀하고 있다.
또한 부산 체신청과 부산, 경남 지역 정보화추진협의회에서는 지역정보산업 발전을 도모하고 지역주민에 정보마인드를 효과적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부산, 경남 지역 정보화에 기여한 단체나 개인을 대상으로 大賞제도를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이 대상제도는 지역정보문화 확산에 기여하는 「정보진흥대상」, 지역정보산업 기술발전을 선도하는 「정보기술대상」, 컴퓨터 및 정보화 관련 교육활동에 공이 큰 「정보교육대상」 등 3개 부문을 선정해 시상함으로써 정보산업의 발전과 지역정보화의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 들어 이처럼 관련기관이 지역정보산업 육성을 위한 환경조성에 적극 나서고 있는데다 부산지역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들도 집단화를 통한 협력체제를 구축하는 등 지역정보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는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부산지부와 부산소프트웨어 지원센터가 부산, 경남 지역 정보산업 관련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부산, 경남 지역 소프트웨어 산업 시장동향 조사」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는데, 부산지역 정보산업체가 올해 매출 목표치를 전년에 비해 50% 이상 높게 책정하고 있다.
컴퓨터 유통업계도 상반기까지는 백양컴퓨터, 컴퓨터시티 등의 잇따른 부도 여파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한창정보타운, 율곡상가, 가야상가 등 기존 상가 외에 신축상가가 크게 늘어나 상권 다핵화가 가속화되면서 상권 재편이 예견되는 등 활기를 되찾고 있다. 또 포스코개발의 「마트월드」, 일성건설의 「인포」, 대우건설의 「엑스존」, 한창의 「한창정보타운」 등 현대식 첨단시설을 갖춘 전자상가가 올해를 기점으로 본격 조성되고 있다.
서부산 상권을 형성할 마트월드는 지하 1층에 창고형할인점 E마트, 1층과 2층은 공구전문 산업용품마트, 3층은 가전 및 컴퓨터 전문 전자컴퓨터마트로 구성된 복합상가. 현재 가전 및 컴퓨터 업종의 1백83개 매장 분양작업이 완료돼 개점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마트월드는 기존 컴퓨터 및 가전상가 상권과 달리 서부산과 마산, 창원 등 서부경남 지역을 포함하는 새로운 상권으로 형성될 전망이다.
부산 핵심상권인 서면지역에는 오는 2000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엑스존 건설공사가 진행중인데, 5천평 대지에 연면적 5만7천8백여평 규모로 지하 8층, 지상 30층의 첨단빌딩이 들어선다. 엑스존은 쾌적한 공간에서 쇼핑과 위락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부산 최초의 테마전자상가로 사통팔달의 편리한 교통망과 부산지역 전자유통의 핵심상권 지역, 고객유치가 쉬운 지역이라는 점이 21세기 부산의 전자유통문화를 이끌어갈 새로운 전자상권으로 부상할 것이 예상된다.
이와 함께 내년 개장을 목표로 부암동에 조성중인 인포는 서부 경남으로 연결되는 동서고가도로와 인접한데다 SK텔레콤 부산지사를 비롯, 한국마크로와 부산진구청이 인근에 신축될 예정이어서 새로운 전자상권을 형성할 전망이다.
컴퓨터 전문상가로 새로 조성중인 한창정보타운은 부산시 신청사를 비롯해 경찰청, 법조타운 등이 들어서는 행정중심지에 위치하고 있어 상권형성에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부산지역에 새로운 상권이 형성될 상가가 잇따라 조성됨에 따라 기존 상가와 더불어 부산 전자유통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는 것은 물론 부산지역 전자상권의 다핵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부산=윤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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