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판 공급업체 희망전자 끝내 부도 「충격」

컴퓨터주기판 공급업체인 희망전자(대표 김태영)가 지난달 25일 주거래은행인 중소기업은행 동대문지점에 지급제시된 1억1천7백만원을 결제하지 못해 1차부도를 낸 이후 이어 27일자로 돌아온 어음 5억여원을 막지 못해 최종 부도처리됐다.

희망전자는 지난 6월 주기판공급업체인 석정전자를 인수한 후 금융부담을 안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업계는 이번 부도 피해액이 80억원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번에 희망전자가 부도처리되면서 관련업계의 충격여파도 적지 않은 상황. 이 회사는 지난6월 「석정전자」를 전격 인수하면서 국내의 대표적인 중견 주기판전문업체로 급부상하면서 관련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켜 왔다. 실제로 희망전자는 지난달부터는 석정전자 합병후 첫 제품인 펜티엄 및 펜티엄Ⅱ PC에 적용되는 주기판을 자체 개발해, 시판에 들어가면서 의욕적인 마케팅 및 활발한 판매활동을 펼쳐왔다.

그러나 석정전자 인수 이후 자금압박을 받아 온 것으로 알려진 희망전자는 지난달 25일 주거래은행인 중소기업은행 동대문지점에 지급제시된 1억1천7백만원을 결제하지 못해 1차부도를 냈다. 이어 이틀 후인 27일자로 돌아온 어음 5억여원을 막지 못해 최종 부도처리되고 만 것이다.

이번 부도처리와 관련 희망전자측은 부도 경위에 대해 못내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희망전자측은 부도당일 어음 2억8천여만원중 마감시간에 1억1천7백여만원이 부족해 주거래은행에 기존 가입한 적금을 해약해 부족금을 메꿀 수 있도록 당좌결제를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고 말하고 있다.

주거래은행에 예치한 적금을 해약해 당좌결제를 할 수 있도록 은행측의 배려만 있었다면 부도라는 최악의 상황을 면할 수 있었다는 게 희망전자측의 설명이다. 더욱이 당시 제 2금융권으로부터 20억원을 대출받기 위해 노력했으나 1차부도가 나면서 자금대출도 물거품이 돼 자금압박은 더욱 가중되고만 셈이다.

희망전자의 김태영 사장은 『현재 부도처리가가 된 상태지만 채권단과 금융기관들과도 기업회생을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주기판시장에는 대우통신,삼보컴퓨터등 대기업의 진출이 잇달고 있는 가운데 상운을 인수한 「대선산업」과 석정전자를 합병한 「희망전자」 등 주기판 전문생산업체들이 꾸준히 입지를 다져왔다. 따라서 관련업계는 이번 희망전자의 갑작스런 부도에 충격을 받으면서 아쉬워하는 표정이다.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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