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해외 전자산업 새물결 (19);PC.TV 결함

디지털TV시대의 본격적인 개막을 앞두고 PC와 TV의 통합이 가속되고 있다.

컴퓨터의 기본 특성인 디지털과 TV의 엔터테인먼트가 결합된 디지털TV는 결국 양쪽의 기능을 모두 흡수하는 방식으로 구현되기 때문에 디지털TV와 PCTV의 통합은 불가분의 관계이기도 하다.

이런 점에서 현재 컴퓨터업계와 가전업계가 각자 제품을 중심으로 서로의 기능을 부가한 제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는 것도 디지털 TV의 주도권 경쟁과 무관하지 않다.

물론 엄밀한 의미에서 현재 아날로그방식의 인터넷TV는 디지털TV로 가기 위한 과도기적 성격에 지나지 않지만 아무튼 디지털TV시대에 거실의 주역으로 자리잡기 위한 업계의 시스템 통합노력은 사활을 건 불꽃경쟁으로 나타나고 있다.

먼저 PC와 TV의 통합경쟁에서 선제공격에 나선 쪽은 PC진영.

이미 게이트웨이2000이 지난해 31인치 대형화면을 채용한 PCTV 「데스티네이션」을 공급하기 시작한 것을 신호탄으로 지난 4월 컴팩 컴퓨터가 36인치 대형화면의 PC에 TV수신,서라운드 사운드 오디오,디지털 다기능 디스크(DVD)등 TV의 요소를 갖춘 「PC시어터」를 발표하면서 통합시장의 새로운 풍향계를 제시했다.

또 가전업체인 네덜란드 필립스도 최근 PCTV 「DVX8000 멀티미디어 홈시어터」를 내놓고 통합경쟁에 본격 가세했다.

이들 업체는 기존TV에 못지 않는 대형화면의 PC로 디지털방송의 양방향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 올 봄에 마이크로소프트(MS),인텔,컴팩이 공동으로 PC를 통해 디지털 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표준기술 개발에 합의한 것이나 MS가 웹TV 네트웍스를 인수한 것도 통합PC를 중심으로 디지털TV시대를 이끌어 가겠다는 컴퓨터업체들의 활발한 정지작업으로 볼 수 있다.

PC업계의 이러한 움직임은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디지털TV의 신호를 기존 지상파방송의 비주월주사방식과 함께 PC업계가 주장해 온 순차주사방식도 포함시키겠다는 방침을 밝힌 데 힘입은 것으로 일단 자신들의 신호방식이 수용되면 디지털TV시장에서도 얼마든지 우위에 설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대해 가전업계는 일단 기존 TV에 인터넷및 데이터베이스 검색등 양방향기능을 접목시키는 방식으로 통합화를 진전시키고 있다.

소니,필립스,미쓰비시,산요등 세계 유력 가전업체들은 TV의 대형화면을 무기로 TV세트톱박스나 웹검색기능을 부가한 인터넷TV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인터넷TV는 우선 웹TV社의 세트톱박스와 TV내부에 마이크로 프로세서,모뎀,플래시 메모리등 인터넷 접속에 필요한 부품을 탑재한 통합형 TV수상기로 나눌 수 있다.

30인치이상의 대형화면에 무선키보드와 리모컨을 갖춘 통합형TV는 TV프로그램을 시청하면서 인터넷에 접속,관련된 자료를 검색할 수 있는 화면분할기능을 제공한다.또 전자우편이나 온라인쇼핑,홈뱅킹은 물론 음성이나 영상등의 멀티미디어 정보를 주고 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기능이 기존 PC가 지원하는 기능에 훨씬 못미친다는 사실과 아날로그방식라는 한계 때문에 결국 인터넷TV는 디지털방송에 앞선 과도기적 통합시스템이상의 의미를 부여 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아무튼 디지털TV시대에서 거실의 중앙을 차지하기 위한 PC와 TV간의 경쟁은 양쪽의 통합추세를 더욱 부추길 것임에 분명하다.

<구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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