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의 「넷PC」와 오라클의 「NC」가 업계의 핫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언뜻 두 컴퓨터의 개념이 서로 같아 보이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MS와 오라클이라는 두 거대기업이 품고 있는 세계 제패의 야망이 이들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보는 시각 때문이다. 그러나 사실 넷PC와 NC는 아키텍처나 컴퓨팅환경의 구현 방식에서 서로 상이하다. 다만 두 컴퓨터 출현이 모두 분산관리에서 중앙집중식 관리로 회귀하려는 최근 컴퓨팅기술의 흐름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이 공통점일 뿐이다.
오라클이 먼저 NC를 들고 나왔는데 세계적으로 그 실물이 처음 공개된 것은 95년 11월 서울에서였다. 당시 자신의 슈트케이스에 직접 실물을 담아온 래리 엘리슨 회장은 『단돈 5백 달러인 NC는 원하는 컴퓨팅환경을 모두 취할 수 있다』며 세계적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NC 열기는 그러나 오라클이 약속한 96년 상반기까지 소프트웨어가 개발되지 못한 데다 하드웨어업계의 지원이 따르지 못해 식어버렸다.
NC가 다시 붐을 탄 것은 풀랫폼 독립언어인 자바의 부상과 궤를 같이 한다. 래리 엘리슨이 그 등장을 두고 「옳다구나」를 연발했을 만한 자바는 모든 자원을 서버에 두고 필요할 때마다 불러와 사용함으로써 가벼운 클라이언트(Thin Client)를 지향하는 NC와 가장 궁합이 잘 맞는 소프트웨어 아키텍처였던 것이다.
넷PC는 당초 NC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MS가 윈도NT 기반의 엔터프라이즈 컴퓨팅 전략을 추진하면서 지난해 전격 발표했다. 넷PC는 그러나 플랫폼 독립언어를 채택할 NC와 달리 플랫폼 의존적인, 즉 윈도 운용체계 기반의 일반 PC 아키텍처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자체 하드디스크도 있어 자체적으로 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있다. PC와 다른 것은 본체를 개봉할 수 없고 플로피 드라이브 등의 보조기억장치가 없다는 점.
넷PC와 NC의 차이점은 과연 이런 것들 뿐일까. 결정적인 사실은 넷PC의 경우 기존 도스나 윈도 프로그램을 모두 사용할 수 있지만 NC는 자바 애플릿만 실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현단계에서 자바는 비전만 무성할 뿐 실질적으로 채용할 수 있거나 구체적으로 보여줄 만한 수준의 기술은 개발돼 있지 않다.
넷PC와 NC의 주요 사용자층이 될 기업고객들이 과연 기존 자원들을 무시하거나 단절한 채 새로운 컴퓨팅환경을 도입하게 될지는 좀더 두고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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