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네트워크 세계여행 (23);xDSL

원격지접속(리모트액세스) 분야에 혜성처럼 등장, 국내외를 막론하고 관심을 모으고 있는 기술이 디지털가입자회선(Digital Subscriber Line)이다.

DSL의 가장 큰 장점은 일반 전화선, 즉 구리선을 사용하면서도 Mbps급 데이터전송속도를 제공한다는 점. 집집마다 광케이블을 설치하지 않고도 비동기전송방식(ATM) 망에 버금가는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 DSL의 강점이다.

물론 각 가정까지 광케이블이 포설돼 ATM 망이 보편화한다면 굳이 DSL 기술을 도입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광케이블을 각 가정까지 포설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투자가 필요하다. 따라서 당장 DSL의 존재가 위협받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DSL은 주문형비디오(VOD), 인터넷 접속 및 영상회의 등 멀티미디어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한다.

DSL은 지난 89년 미국 벨코어가 처음으로 선보였다. 그후 꾸준하게 사용자층을 확보, 현재 미국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

각 기업은 DSL 기업용 모뎀을 통해 외부 데이터통신망과 내부의 근거리통신망(LAN)을 접속시킬 수 있다. 이 경우 LAN은 이더넷, 토큰링, SNA등 어떤 것이든 상관이 없다. 개인의 경우 DSL 모뎀을 PC에 설치하면 된다.

현재까지 DSL로 알려진 기술은 총 5종류다. 데이터전송속도에 따라 비대칭(Asymmetric), 속도적응(Rate-Adaptive), 대칭(Symmetric), 고속(High bit-rate), 초고속(Very high-speed)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이 때문에 DSL은 일반적으로 멀티DSL(xDSL)로 통칭된다.

가장 보편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기술은 ADSL. ADSL이 비대칭 DSL로 불리는 것은 가입자측에서 볼 때 데이터의 송수신 속도가 각각 다르기 때문이다.

ADSL의 데이터 수신속도는 1.5~8Mbps지만 송신속도는 32~7백68kbps 정도다. 이 같은 차이는 네트워크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데 유리하다. 가입자들의 경우 주로 대형 데이터를 다운받는 반면 작은 데이터를 통해 요구사항을 보내기 때문이다.

ADSL의 당면과제는 표준을 정하는 일. 현재 미국측(ANSI)이 주장하는 DMT(Discrete Multione)안과 유럽측(ETSI)이 내놓은 CAP(Carrierless Amplitude and Phase Modulation)안이 코드분야에서 치열하게 다투고 있다. RADSL은 수신속도가 6백kbps~7Mbps, 송신속도가 1백28kbps~1Mbps로 ADSL보다 훨씬 유연하다. 리피터 등을 사용하지 않고 최대로 전송할 수 있는 거리도 ADSL(5.4㎞)보다 더 긴 6.3㎞다.

SDSL은 대칭형으로 1백60kbps~2.048Mbps 속도를 데이터 송수신에 동일하게 사용한다. 한개의 구리쌍선을 통해 데이터를 전송한다. 단일 최대 전송거리는 3.6㎞다.

HDSL 역시 데이터 송수신 속도가 같은 대칭형이다. 그러나 두개의 구리쌍선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SDSL과 다르다. HDSL은 대략 1.5~2.048Mbps로 T1/E1급 전용회선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사용된다. 그러나 광케이블을 통해 T1/E1 전용회선을 구축하는 것에 비해 소요되는 시간, 인력을 훨씬 줄일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전송거리는 5.4㎞.

최근에는 한개의 구리쌍선으로 1.5Mbps 속도를 제공하는 HDSL2가 등장했다. VDSL은 가장 빠른 비대칭형 DSL로 수신속도는 51Mbps, 송신속도는 1.6Mbps급이다. 전송거리는 1.4㎞ 정도다.

<이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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