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국산 주전산기 보급 10년째 시장 변화 및 향후 전망

중대형컴퓨터 기술 자립이라는 목표 아래 개발이 추진됐던 국산 주전산기가 올해로 보급 10년째를 맞았다.

지난 88년 국산 주전산기 1세대인 톨러런트 기종이 첫 선을 보인 것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공급되기 시작한 국산 주전산기는 올 7월말 현재 총 누적보급대수가 1천73대에 달하고 있다.

이를 기종별로 보면 국산 주전산기Ⅰ 기종은 88년부터 94년까지 7년간 총 2백42대가 공급됐으며 국산 주전산기Ⅱ(일명 타이컴)는 92년부터 공급되기 시작, 올해까지 총 7백21대가 판매돼 국산 주전산기의 대량 공급시대를 열었다. 타이컴의 후속기종으로 개발된 국산 주전산기Ⅲ는 지난해부터 본격 판매되기 시작, 올 7월말 현재 총 1백10대가 보급됐다.

여기서 주목되는 것은 국산 주전산기 시장을 놓고 협력과 경쟁을 벌여온 삼성전자, 현대전자, LG전자, 대우통신 등 국산 주전산기 4사간의 시장 점유율이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톨러런트 기종을 보급할 당시만 해도 각사의 시장 점유율은 20∼30%를 기록하는 엇비슷한 모습을 나타냈지만 이같은 황금분할은 타이컴 시대로 접어들면서 업체간에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던 것.

삼성전자는 타이컴 시장의 46%를 차지해 선두로 나서기 시작했고 LG전자는 26%로 현상유지를 한 반면 현대전자와 대우통신은 10%대의 시장 점유율을 보여 열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같은 추세는 국산 주전산기Ⅲ로 경쟁무대가 옮겨지면서 더욱 심화돼 삼성전자가 전체의 60%를 차지하고 나머지 3사는 10%대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는 삼성독주 시대에 접어들었다.

삼성전자 독주 체제는 올들어 더욱 가속화돼 7월말 현재 보급된 국산 주전산기Ⅲ의 75%를 공급하는 기염을 토했다. 국산 주전산기 4사라는 말을 무색하게 할 정도로 삼성전자의 독주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새롭게 관심을 모으고 있는 업체가 현대전자다.

현대전자는 국산 주전산기사업에서의 열세를 만회하고 국산 중대형컴퓨터의 수출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야심찬 전략 하에 중형컴퓨터 「하이서버UX9000」을 개발, 본격 보급에 나섰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전자는 정부로부터 「하이서버UX9000」기종이 국산주전산기Ⅲ의 후속기종이라는 인증을 획득, 기존 국산 주전산기Ⅲ 대신 이 기종을 판매할 수 있는 근거를 확보하면서 주전산기시장에 일대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기존 제품에 비해 가격 및 성능에서 월등한 경쟁력을 지녔기 때문이다.

현대전자가 신국산주전산기를 무기로 국산 주전산기 시장을 거세게 파고들자 삼성전자,LG전자,대우통신 등 나머지 3사도 대응책 마련에 본격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콜로라리사와 공동으로 신국산 주전산기 개발에 본격 착수했고 LG전자와 대우통신도 외국 유명 중대형컴퓨터와 공동으로 신국산 주전산기를 개발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올 연말경에는 국산 주전산기Ⅲ의 후속기종을 중심으로 기업의 자존심을 건 한판승부가 또다시 재연될 것으로 예상돼 귀추가 주목된다.

<이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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