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주요 전기업체들의 우크라이나 진출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대형 전기업체인 아시아브라운보워리(ABB)사와 웨스팅하우스사는 우크라이나가 각종 전기장비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기술과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각각 우크라이나쪽 국영기업들과 제휴해 최근 분업형태로 생산기지를 늘리고 있다. 특히 ABB사는 이미 올들어 우크라이나 전역에 계측기기 등을 생산할 4개의 합작공장을 출범시켜 놓고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 제2도시 하라코프시에서 가동에 들어간 ABB사와 이 지역의 전기생산 연합체의 합작사인 ABB모노리트사는 계측기기를 비롯해 터빈 및 발전기용 각종 제어장비를 대량으로 생산할 예정이다. 이들 전기장비는 러시아를 비롯한 동구권과 미국 및 서유럽 시장으로 주로 수출될 전망이다.
ABB사는 하리코프시 이외에도 우크라이나 제1 항구도시인 오데사시와 공업지대인 드네프로페트로프스크시, 탄광도시인 도네츠크시에도 비슷한 규모의 대형 전기제품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변압기와 각종 계측장비들을 생산할 이들 합작공장은 우크라이나의 내수시장보다는 해외수출을 겨냥하고 있다. ABB사는 이들 신설공장의 주식 점유율을 51%로 고집하고 있어 이같은 추세가 계속될 경우 우크라이나 전역의 전기 및 에너지 공단들이 전부 외국인에게 넘어갈지 모른다는 우려가 언론에서 매일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국제적인 전기 콘체른인 웨스팅하우스사도 우크라이나의 전기기술과 장비생산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최근에 하리코프시에 「베스트론」이라는 전기장비 생산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이 공장은 ABB와의 품목 충돌을 피하기 위해 원자력 발전소용의 각종 전기제어 장치와 전기측정 장비를 전문으로 생산할 예정이다.
한편 ABB는 이미 2년여 전부터 우크라이나에서 2백50㎸급의 변압기를 생산해오고 있는데 앞으로는 이 변압기의 용량을 2천㎸급으로 올리고 생산물량을 늘려서 현재 연간 3백만 달러인 수입액을 2천만 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외국 전기장비 생산업체들이 마음놓고 진출하기에는 몇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다. 먼저 외국인 투자가들을 위한 확실한 투자보증이 없는 상태이고 우크라이나 정부의 사유화 정책도 다소 불안정한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전기 장비업체들에 대한 내수시장이 위축돼 있는 상황이다. 예컨대 대기오염 통제장비나 중전압용 및 고전압용 전기개폐기 등은 우크라이나에서 세계 최대의 제품을 만들 수는 있지만 국내 수요는 거의 없다.
더욱이 얼마전부터 우크라이나의 국공영 전기제품 생산공단들이 외국의 합작선을 물색할 때 하나의 외국기업에 자체기술이나 생산시설을 넘겨주지 않고 컨소시엄 형태로 다수의 외국기업이 제휴해 우크라이나에 진출하기를 권장하고 있다.
<모스크바=김종헌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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